[2012/03/16] 우리말) 일쩝다

조회 수 4844 추천 수 0 2012.03.16 10:01:25

우리말에 '일쩝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거리가 되어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뜻으로
몸이 아프니 밥을 차려 먹는 것조차도 일쩝다, 남은 바쁜데 거참 일쩝게 물어 댄담, 피곤할 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일쩌워...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오후에 비가 좀 올거라네요.

어제는 이른 점심을 먹고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점심 먹고 좀 걸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

오늘은 집안에 일이 있어 일터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일터에 나가지 않은 것은 좋은데, 일 치를 일이 걱정이네요. ^^*

우리말에 '일쩝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거리가 되어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뜻으로
몸이 아프니 밥을 차려 먹는 것조차도 일쩝다, 남은 바쁜데 거참 일쩝게 물어 댄담, 피곤할 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일쩌워...처럼 씁니다.

오늘 있는 집안일이 일쩌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리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기/주년]

이번 주말에 고향에 갑니다.
내일이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거든요.

당신이 타고나신 복을 당신이 누리지 않으시고 자식들에게 다 주고 먼저 가신 아버지입니다.
참 깨끗하신 선비셨죠.
저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고향 마을 어르신들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자식으로,
아버지가 남겨주신 복을 저희 자식들이 잘 누리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깊게 간직하고자 저는 지금도 제 지갑에 부모님 사진을 가지고 다닙니다.

오늘은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주기'와 '주년'의 차이를 설명드릴게요.

'주기(周忌/週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내일이 바로 아버지의 십이 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주년(周年/週年)'은,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입니다.
'동학 농민 운동 1백 주년, 결혼 오십 주년'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주기'는 죽은 사람의 제사에만 쓸 수 있는 낱말이므로,
'결혼 5주기'라는 말은 얼토당토않은 말이고,
'결혼 5주년'이라고 쓰는 게 맞습니다.
당연히 회사 창립 10주기가 아니라, 회사 창립 10주년이 맞죠.

고향 잘 다녀올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456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4936
145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11494
145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7329
1453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7542
1452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8703
1451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6578
1450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5912
144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5981
1448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8028
1447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5761
1446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7962
1445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5744
1444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7453
1443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8245
1442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8762
1441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5898
1440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5604
1439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7144
»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4844
1437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6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