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3] 우리말) 곤달걀

조회 수 8245 추천 수 0 2012.03.23 14:26:16

저라면 한자말이 아닌 순우리말은 달걀을 쓰겠습니다.
달걀이 계란보다 더 영양가가 높고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네요. 
봄비라 기분이 좋을 것 같았는데, 
기압 차 때문에 탁한 공기가 콧속으로 밀려들어 일터에 나오는 길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라면 값을 담합한 업체가 철퇴를 맞았다고 했습니다.
담합은 짬짜미라는 좋은 순우리말이 있으니 그걸 쓰면 좋고,
철퇴는 사람 죽일 때 쓰는 쇠몽둥이라서 너무 거친 낱말 같습니다.
저라면,
라면 값 짬짜미 업체 혼쭐빠져... 정도로 쓰겠습니다.

부화가 되다 만 계란을 쓴 곳이 걸렸다고 나왔습니다.
계란이나 달걀이나 모두 닭이 낳은 알입니다.
저라면 한자말이 아닌 순우리말은 달걀을 쓰겠습니다.
달걀이 계란보다 더 영양가가 높고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

뉴스에서 부화가 되다 만 달걀을 '부화중지란'이라고 하네요.
저는 그런 낱말을 처음 들어봅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올라있지 않네요.
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오려다 못 나온 알을 '곤달걀'이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곯은 달걀인 거죠.

계란이나 부화중지란이라는 이상한 낱말보다는
달걀과 곤달걀이라 쓰는 게 뜻이 더 잘 통하지 않나요? 

오늘은 재밌는 전시회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글로 그린 그림]
■ 전시기간 : 2012. 2. 28 (화) ~ 3. 25 (일)
■ 전시시간 : 오전 10:30 ~ 오후 10:30(오후10시 입장 마감)
            * 휴관 : 월요일마다
■  전시장소 : 세종이야기 안에 있는 한글전시관
■ 작가 소개 : 한갑근
이미지처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하여 한글의 형태 인식, 변형, 색칠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컴퓨터가 그린 한글 그림 전시를 최초로 개최
■  전시 내용
- 컴퓨터에서 한글 글자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동영상을 제작하고, 시 혹은 글귀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간 내에서 한글이 율동하는 모습 등 한글을 주제로 한 새로운 응용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
- 한글화 : 반야심경으로 그린 법정스님, 성경귀절로 그린 김수환 추기경, 자신의 이름으로 그린 얼굴, 글자에 색상을 입혀 그린 얼굴 등
- 한글화 영상 : 한글 그림으로 제작한 동영상
- 한글 그리미 : 채색된 바탕에 색상을 입힌 글이 쓰여지는 모습 전시
- 한글 유희 : 한글이 공간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모습 전시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제 8회 -->> 제8 회/제8회]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 지역잔치가 많네요.
그 중 하나가 '제8회 함평 나비 대축제'입니다.
여기서 오랜만에 띄어쓰기 좀 알아보죠.

'제 8회', '제8회', '제8 회' 중 어떤 게 맞을까요?

한자어 수사 앞에 붙는 '제'는 '차례,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따라서, '제8 회'가 맞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숫자 8앞에 있는 접두사 '제'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단위인 '회'는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가 맞듯이...

그러나 왠지 어색하죠?
맞춤법에 아래와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바로 이 규정에 따라서,
왠지 어색한 '제8 회'를 '제8회'라고 쓸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맞춤법도 알고 보면 참 합리적이고 재밌는 규정이 많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456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4936
145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11494
145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7331
1453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7543
1452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8704
1451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6580
1450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5913
144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5982
1448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8028
1447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5761
1446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7963
1445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5745
1444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7455
»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8245
1442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8763
1441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5899
1440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5606
1439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7145
1438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4845
1437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6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