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2)

조회 수 7212 추천 수 0 2012.11.15 09:10:17

'올겨울'은 2012년 1월도 '올겨울'에 들어가고,
지금 같은 2012년 11월도 '올겨울'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번 겨울'이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김ㄷㅇ 님과 권ㅇㅅ 님께서 
아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보내신 분의 허락을 받고 여기에 옮깁니다.

1.
올겨울 말씀은 너무 예민하신 것 같은데요.

겨울은 당연히 해를 건너 있는 것이고요.(앞선 해 끝, 새해 앞)

올겨울이라고 하면 통상 '오는 겨울'이라는 뜻으로 쓰는 것이 정착된 습관이 아닐까요? 
곧, 이번 겨울이라는 뜻으로. 올 초의 겨울은 '지난 겨울'이고요.

'올'을 구지 '이번'으로 국한해 정의해서 '올 겨울'을 이번 해 겨울, 따라서 올 초의 겨울과 올 말의 겨울 모두를 가리킨다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강박관념 같습니다만.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말은 습관대로 자리잡게 내 버려두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올겨울'이라고 할 때에는 당연히 '이번 겨울'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겨울'이라는 말이 더 깔끔하고 예쁘게 들리네요...


2.  
정말 그럴까요?
단어의 논리로는 그렇지만
사람의 심정으로는 아니잖아요.

올겨울이라고 하면 앞으로의 날만 말하지 않을까요?
누가 지난 1월을 얘기하면서 지난 겨울이나
작년 겨울이라고 하지 않고
올겨울이라고 할까요? ㅋ 

이번 겨울이라는 말보다 
올겨울이라는 말이 더 쓰고 싶은데요.
그렇게 해 주세요~~~~예?
(저의 떼쓰기 작전에 넘어가지 않으시겠죠만.. 호호)



이런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궁싯궁싯]

안녕하세요.

오늘도 눈이 좀 내렸죠?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제가 사는 곳에는 '자국눈'만 있네요.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만큼 적게 내린 눈."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아침 7:47 KBS1에서 적설량을 말하면서 화면에 Cm가 나왔습니다.
자막을 내 보내는 KBS 기계가 잠시 고장 났었나 봅니다. cm라고 써야 하는데 Cm라고 쓴 걸 보면...^^*

어제도 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들어갔는데,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며 삽니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요. 저는 아무 걱정 없습니다. ^^*

오늘도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에
"잠이 오지 아니하여 몸을 한 번 뒤척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두 글자(??) 입니다.
우리나라 말에서는 그 두 글자를 반복한 ????을 씁니다.

보기를 들자면,
북한에서는 '또록'처럼 두 글자를 쓰고, 남한에서는 '또록또록'처럼 그 글자를 반복해서 씁니다.
(또록이 북한말이라는 게 아니라 그런 보기를 든 겁니다. ^^*)

움직씨(동사)도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아니하여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거리다."는 뜻으로
'??거리다'나 '??대다'는 낱말을 씁니다.
??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 공연히 갈피 없는 생각에 ??거리며 밤을 지샜다처럼 씁니다.

잠잘 때뿐만 아니라 깨어 있으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릴 때도 '??대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대답을 못하고 ??거린다, 그는 잠시 ??거리다가 면접관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이 뭘까요?

맨 처음 맞히시는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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