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애들과 신이 나게 놀고, 오늘 새벽에 집을 떠나 조금 전에 일터에 왔습니다.
여섯 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서는데, 차마 애들을 깨우지는 못하고 자는 얼굴에 뽀뽀만 하고 왔습니다. 비몽사몽 하면서도 아빠가 뽀뽀하는 것은 아는 것 같더군요. ^^*
비몽사몽은 非夢似夢으로 "완전히 잠이 들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어렴풋한 상태"를 뜻합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우리말은 '어리마리'입니다. '어리바리'는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고, '어리마리'는 잠이 든 둥 만 둥 하여 정신이 흐릿한 모양을 뜻합니다. 문밖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어리마리 잠이 들던 나를 긴장시켰다처럼 씁니다.
어리마리 잠든 애들을 두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그래도 닷새만 참으면 애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주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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