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낙태율 이야기하면서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선호... 며칠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일본말에서 온 '선호'보다는 '좋아함'이 좋습니다.
다른 뉴스는, 탈레반에 잡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구하고자 우리나라 정부가 인질범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의 역활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 방송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역활'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으로 '역할(役割)'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구실', '소임', '할 일'로 다듬었습니다. 실은 役割(やくわり[야꾸와리])라는 일본말에서 온 게 바로 이 '역할'이거든요.
탈레반 인질범들과 우리나라가 직접 협상을 하기로 했다니, 우리나라 정부가 할 일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쪼록 이야기가 잘 되어 하루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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