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리터당'은 '리터에'로...]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리터의 단위는 'ℓ'가 아니라 문자나 대문자 알파벳 엘(l, L)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걸 풀면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563.32원이다'를 썼는데요. 오늘은 '당'을 좀 알아볼게요.
당(當)은 수 또는 단위를 나타내는 대다수 이름씨(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마다'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마리당 삼천 원, 시간당 얼마, 열 마리당, 40명당...처럼 씁니다.
이 '당'을 '마다'나 '-에'로 바꾸면 어떨까요? 휘발유 가격이 ℓ에 563.32원이다, 마리에 삼천 원, 시간에 얼마, 열 마리에, 40명마다...
비슷한 낱말로 매(每)가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라는 뜻으로 매 회계 연도, 우리 식구는 매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응원하였다처럼 씁니다.
이것도, '매'를 '마다'로 바꾸거나 아예 쓰지 않으면 어떨까요? 회계 연도마다, 우리 식구는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알맞은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쉽고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당(當)'이나 '매(每)'를 쓸 까닭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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