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2] 우리말) 움추리다와 움츠리다

조회 수 8180 추천 수 0 2013.05.22 08:57:34

"몸이나 몸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 '움츠리다'입니다.
이를 '움추리다'로 잘못 쓰는 것을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들으니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울 거라고 합니다.
이제는 봄이 지났다고 볼 수 있겠죠?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할 때 움츠렸던 어깨를 맘껏 펴시고,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하루로 보내시길 빕니다.

"
몸이나 몸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 '움츠리다'입니다.
이를 '움추리다'로 잘못 쓰는 것을 봤습니다.
'
움츠리다'의 첫 글자인 '' ''소리 때문에 바로 뒤에 오는 '' ''로 소리 내 '움추리다'로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준말은 '움츠리다'입니다.
'
움츠리다'의 작은말은 '옴츠리다'이고 준말은 '움치다'입니다.

이처럼 소리에 끌려 잘못 쓰기 쉬운 낱말이 '오므리다' '수그리다'입니다.
이를 '오무리다' '수구리다'로 잘못 쓰는 거죠.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더워야 제맛입니다.
오므리거나 수그리고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시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맑은 기를 맘껏 받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문제를 낼게요.
이 문제를 모두 맞히시는 분 가운데 세 분을 뽑아서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직접 기술을 지도하여 만든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드리려고 일부러 샀습니다. ^^*

올 말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요즘 대통령이 되려고 도스르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서로 맞서서 가래는 것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말재기는 골라내야 합니다.
도스르다 : 무슨 일을 하려고 별러서 마음을 다잡아 가지다.
가래다 :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말재기 :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국민의 눈이 얼마나 무섭고 매섭다는 것을 모르고
궁따거나 능갈치며 당나발 붙는 야지랑스런 사람은 꼭 골라내야 합니다.
궁따다 : 시치미를 떼고 딴소리를 하다
능갈치다 :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당나발 붙다 : (속되게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
야지랑스럽다 :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덕스럽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중에 보깨게 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백성이 오히려 되술래잡힙니다.
보깨다 :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답답하고 거북하게 느껴지다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번거롭거나 불편하게 되다.
되술래잡다 :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잘 보고 계시다가
ㄷㅆ하고 ㅅㅍ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실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보깨지 않죠.
너무 꼼바르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
꼼바르다 : 마음이 좁고 지나치게 인색하다

오늘도 문제를 맞히시는 분 가운데 두 분께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며칠 까다로운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우리말을 살려 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에 쓴 순 우리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옛날 사전에 있는 게 아니라 요즘 쓰는 사전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 부려 쓰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번쯤 일부러라도 써 보시는 게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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