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거라고 하네요. ^^*
어제, 제가 미국에서 잠시 공부할 때 모셨던 지도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오후에 세종청사를 안내해드리고,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교수님을 처음 뵌 게 벌써 14년 전이더군요. 오랜만에 영어를 써서 말이 잘 안 나왔는데, 술이 좀 들어가니 영어가 술술(?) 잘 되더군요.
교수님께서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당신은 머리가 많이 빠지고 배도 나왔는데, 저는 어떻게 이렇게 머리와 눈썹이 까맣고 배도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그 비결이 뭐냐고 물으시더군요. 특히 무척 진한 제 눈썹을 보시면서 부러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구하지 않고 조금 게으르게 살면 이렇게 머리가 세지 않고 배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은 그냥 웃으셨지만,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 요즘 머리 쓰는 연구 안 하고,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으니 맘이 편해서 그런지 정말 머리가 세지 않더군요. ^^*
우리가 자주 쓰면서도 흔히 틀리는 낱말에 눈살, 눈썹, 눈곱, 눈썰미 따위가 있습니다. ㄱ인지 ㄲ인지, ㅅ을 써야 하는지 ㅆ을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것이죠.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은 눈쌀이 아니라 눈살입니다. 뱃살과 같이 눈에 붙은 살이니 눈살이라고 해야 맞겠죠. 눈곱은 점액이나 기름 덩어리를 뜻하는 곱에서 왔습니다. 곱은 곱창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눈에 있는 물질이니 눈곱이죠.
두 눈두덩 위나 눈시울에 난 털은 눈썹입니다. 이건 어떻게 푸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눈썰미도 마찬가지로 영어 철자를 외우듯 그냥 외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눈썹과 눈썰미, 눈살과 눈곱...
이 글을 쓰면서 앞에 있는 거울로 제 얼굴을 보니 정말 눈썹이 진하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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