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외톨이]
오늘 아침 뉴스는 어제 치보다 더 충격이네요. 아침 일찍 1차 사고를 친 뒤 방송국으로 사진을 보내고 그러고 나서 또 사고를 쳤다니...
어제부터 자주 듣는 낱말이 '외톨이'입니다. 미국에서 사고를 친 사람이 '외톨이'였다고 전하는 뉴스가 많네요. 아무쪼록 잘 마무리되기만을 빌 뿐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야 더할 나위 없이 나쁜 사람이지만, 그 뒤에는 외톨이를 만들거나 그냥 둔 사회의 잘못도 있는데,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은 보이지 않나 봅니다.
이 사회에서 외톨이가 없어지길 빌며, 제가 외톨이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은 외톨이를 알아볼게요.
외톨이는 '외톨박이'에서 온 말로 "알이 하나만 여물어 들어 있는 밤송이나 통마늘 따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알이 하나만 박혀 있는 것이죠. '외톨'이라고도 합니다. 이를 '외돌토리'라고도 하는데 "매인 데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홀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밤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나가보죠.
밤송이에서 (저절로) 빠지거나 떨어진 밤톨을 '알밤'이라고 하고, '아람'이라고도 합니다.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를 뜻합니다.
밤송이 속에 외톨로 들어앉아 있는, 동그랗게 생긴 밤을 '회오리밤'이라고 하고, 준말로 '회리밤'이라고도 합니다.
밤 송이 속에 밤이 하나만 있으면 외톨이라고 했죠? 밤 송이 속에 밤이 두 개 있으면 '두톨박이'이고 쌍동밤입니다. 세 개 들어 있으면 세톨박이입니다. 세톨박이 밤의 양쪽 가에 박힌 밤톨을 '가톨'이라고 하고, 가운데 있는 밤을 '가운데톨'이라고 합니다. 믿기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그런 낱말이 진짜 있습니다. ^^*
여기서 문제를 냅니다. (밤톨 사이에 끼어) 알이 작고 납작하게 생긴 밤을 뭐라고 할까요?
저는 '외톨박이'나 '외톨이' 걱정은 안 합니다. 제가 주색잡기에 능하지는 않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즐기는 음주가무는 좋아하거든요. 저는 오늘 저녁도 제가 외톨박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음주가무를 즐기러 갑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문제의 답은 '빈대밤'입니다. 제가 이렇게 답을 알려드리는 까닭은 제게 상품을 드릴 용돈이 충분하지 않아서입니다. ^__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