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조회 수 9591 추천 수 0 2013.11.08 08:44:30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족집게'라 쓰고 [족찝께]로 읽는 게 바릅니다.
[쪽-]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많은 학생과 부모가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낼 것 같네요.
아무쪼록 준비한 모든 것을 술술 풀어서 시험 잘 보길 빕니다.

흔히,
시험에 나올 문제를 잘 알아맞히는 것을 두고 '쪽집게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조그마한 기구나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족집게'라 쓰고 [족찝께]로 읽는 게 바릅니다.
[쪽-]이 아닙니다.

오늘 시험 보시는 분들
'족집게[족찝께]'처럼 시험에 나올 문제 잘 골라서 준비했죠?

시험 끝났다고 너무 풀어지지는 마세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동서남북? 새한마높!]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설이 있으니 많은 분이 고향에 가시겠군요.
저도 식구와 함께 고향에 갑니다.
저는 고향이 해남이라 남쪽으로 가지만
사람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갈라져 다녀오시겠죠?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오늘은 동서남북 이야기나 좀 풀어볼게요.

높새바람, 샛바람, 마파람 들어보셨죠?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들어는 보셨다고요? ^^*
높새바람은 "북동풍"이고,
샛바람은 "동풍",
마파람은 "남풍"입니다.

실은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이르는 낱말이 있습니다.
東西南北은 한자이고,
우리말로는 새한마높입니다.
동이 새,
서가 한,
남이 마,
북이 높입니다.

따라서,
새바람에서 온 샛바람은,
새가 동이라는 뜻이므로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고,
마바람에서 온 마파람은,
마가 남이라는 뜻이므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높새바람은,
높이 북, 새가 동이므로,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이죠.

우리말에
동서남북을 뜻하는 새한마높이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게 보이죠?
우리가 우리 것을 이렇게 모르고 있습니다.

반성합시다. ^^*

우리말123


[댓글]
sam2???@hanmail.net

우리말 새한마높의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옛사람들은 동풍=춘풍(春風 봄바람), 서풍=추풍(秋風 가을바람), 남풍=하풍(夏風 여름바람), 북풍=동풍(冬風 겨울바람)으로 인식했습니다.
또,
동풍은 [동이 트다=날이 새다]에서 ‘새’를 가지고 와서 샛바람이라 합니다.
서풍은 [중국이 있는 방향에서 부는 바람=天風=하늘 바람]로 되어 하늬바람이라 합니다.
남풍은 [우리나라의 집들이 남쪽을 마주 바라다보고 있기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부는 바람]이라 하여 맞바람=>마파람이 됩니다.
북풍은 [집 뒤에는 대개 산을 등지고 있기에 산 위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의 의미인 높바람이 됩니다.
다른 건 다 몰라도 하늬바람은 좀 찜찜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44
1836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11053
1835 [2013/11/27]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3-11-28 5794
1834 [2013/11/26] 우리말) 며칠 머니북 2013-11-27 5451
1833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6818
1832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4259
1831 [2013/11/21] 우리말) 싫증과 실증 머니북 2013-11-21 6179
1830 [2013/11/20] 우리말) 주의와 주위 머니북 2013-11-20 5669
1829 [2013/11/19] 우리말) 웬과 왠지 머니북 2013-11-19 8774
1828 [2013/11/18] 우리말) 멀거니와 멀겋다 머니북 2013-11-18 5858
1827 [2013/11/15] 우리말) 잠 이야기 머니북 2013-11-15 7847
1826 [2013/11/14] 우리말) 날짜 헤아리기 머니북 2013-11-14 8133
1825 [2013/11/13] 우리말) '계란 껍질' 머니북 2013-11-13 6913
1824 [2013/11/12] 우리말) 잿밥과 젯밥 머니북 2013-11-12 9910
1823 [2013/11/11] 우리말) 영상 머니북 2013-11-11 6738
1822 [2013/11/08] 우리말) 결혼과 혼인 머니북 2013-11-08 7421
» [2013/11/07] 우리말) 족집게와 [족찝께] 머니북 2013-11-08 9591
1820 [2013/11/06]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3-11-06 6033
1819 [2013/11/05] 우리말) 동거동락 머니북 2013-11-06 7442
1818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8547
1817 [2013/11/01] 우리말) 꽃잠과 말머리아이 머니북 2013-11-01 7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