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주망태]
소주, 생맥주, 캔맥주, 병맥주, 양주, 칵테일 거기에 막걸리로 마무리... 그렇게 마셨으니 어제 제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겠죠. 어제는 온종일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어제 제 꼬락서니가 딱 고주망태였습니다.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를 고주망태라고 하는데요. 고주와 망태가 합쳐진 말입니다. 오늘은 고주망태나 알아볼게요.
'고주'는 '고조'에서 온 말입니다. 고조는 '술, 기름 따위를 짜서 밭는 틀'입니다. 옛말로 지금은 이를 '술주자'라고 합니다.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거나 그물처럼 떠서 만든 그릇'입니다.
술을 받는 틀 위에 망태를 올려놓으면 그 망태는 언제나 술에 절여 있겠죠?
어제 제가 딱 그 모양 그 꼴이었습니다. 술에 절여있는... 작취미성의 상태...
반성하는 뜻으로 이번주는 술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는 제발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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