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우리말) 문외한

조회 수 8025 추천 수 0 2013.12.26 13:12:56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없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은 '문외한(門外漢)'입니다.
이를 [무뇌한]이나 [무눼한]으로 읽다 보니 쓰기도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성탄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애들과 맘 편하게 집에서 뒹굴었습니다. ^^*

아침에 일터에 나와 컴퓨터를 켜니 저 눈길을 확 끄는 편지가 하나 있네요.
"
제가 컴퓨터에 무뇌한이라 파일 내려받는 방법을 모릅니다파일을 보내주세요."라는 글입니다.

컴퓨터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 파일을 내려받는 방법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저에게 편지를 보내 그 파일을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무뇌한'입니다.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없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은 '문외한(門外漢)'입니다.
이를 [무뇌한]이나 [무눼한]으로 읽다 보니 쓰기도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을 너무 소리 나는 대로만 쓰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동지나해]

누군가 
"
동해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네요
......
아무 말 않겠습니다.

동지나해가 어딘지 아세요
동지나해(東支那海) '동중국해'의 음역어입니다
오늘은 이 단어나 씹으면서 '평화의 바다씹는 것을 갈음하겠습니다

옛날에 진나라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는데
그 진나라의 이름에서 china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상인들이 진나라를 china라고 부른 거죠
 china를 한자로 표시한 게 '支那'입니다
그래서 '동지나'는 중국의 동쪽이라는 말이 되고
동지나해는 중국의 동쪽에 있는 바다인 서해가 되는 거죠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게 아니라
한자로 된 외국 나라나 도시이름입니다
마땅히 그런 것을 쓰지 말자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구라파(歐羅巴) Europe을 한자로 읽은 것이고
나성(羅城) Los Angeles, 
노서아(露西亞)는 러시아
라마(羅馬)는 로마
말련(末聯)은 말레이시아
묵서가(墨西哥)는 멕시코
백림(伯林)은 베를린
분란(芬蘭)은 핀란드
불란서(佛蘭西)는 프랑스
비율빈(比律賓)은 필리핀
서반아(西班牙)는 스페인
서서(瑞西)는 스위스
서전(瑞典)은 스웨덴
아세아(亞細亞)는 아시아
애급(埃及)은 이집트
오지리(墺地利)는 오스트리아
이태리(伊太利)는 이탈리아
인니(印尼)는 인도네시아
화란(和蘭)은 네덜란드
호주(濠洲)는 오스트레일리아
윤돈(倫敦)은 런던입니다

정리하죠
요즘 세상에 
런던을 윤돈(倫敦)이라고 하는 넋 빠진 사람은 없겠죠
로스앤젤레스를 나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이제는 없죠

그러나 아직도 
유럽이라 하지 않고 구라파라 하고
프랑스를 불란서라 하고
스페인을 서반아라고 하고
이탈리아를 이태리
네덜란드를 화란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넋 빠진 사람입니다.

오늘은 왠지 말을 아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겠죠? ^^*

우리말123 

보태기
1. 
'
동해바다'도 말이 안 됩니다.
동해가 東海로 "동쪽에 있는 바다"인데 뒤에 '바다'가 왜 붙죠?
'
동해'가 맞습니다.
다만몇몇 뛰어난 국어학자는 한자말에서 우리말이 살아남기 위한 현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렇다면 좀 봐 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

2.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 이름도 문제입니다
'
中國'은 나라의 가운데라는 뜻으로 중화사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중앙에 있는 세계 제일의 문명국이라는 뜻으로 
그 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을 나타낸 것이겠죠
그렇다고 중국을 '지나'라고 부를 수도 없고...... 

3. 
종교인들은 다 아시겠지만
출애굽기는 出埃及記로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인도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시나이 산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기록한,구약 성경의 둘째 권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45
1856 [2014/01/09] 우리말) 갑치다 머니북 2014-01-10 5440
1855 [2014/01/08] 우리말) 옴짝달싹 머니북 2014-01-08 4624
1854 [2014/01/07] 우리말) 보짱 머니북 2014-01-07 7653
1853 [2014/01/06] 우리말) 원체 머니북 2014-01-06 10491
1852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8108
1851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11222
1850 [2013/12/30] 우리말) 뒤치다꺼리 머니북 2013-12-30 7871
1849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6848
» [2013/12/26] 우리말) 문외한 머니북 2013-12-26 8025
1847 [2013/12/24] 2013년에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3-12-24 5333
1846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5741
1845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5836
1844 [2013/12/10] 우리말) 책거리 머니북 2013-12-10 8910
1843 [2013/12/09] 우리말) '사리'와 '개비' 머니북 2013-12-09 11875
1842 [2013/12/06] 우리말) 숨탄것 머니북 2013-12-06 7729
1841 [2013/12/05] 우리말) 얽히고설키다 머니북 2013-12-06 5835
1840 [2013/12/04] 우리말) 당초에 머니북 2013-12-06 4835
1839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9559
1838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4030
1837 [2013/11/29] 우리말) 오구탕 머니북 2013-11-29 5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