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5] 우리말) 배지는 보람으로

조회 수 4294 추천 수 0 2014.04.15 08:33:44

배지(badge)를 갈음할 낱말로 '보람'이 잘 어울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국회의원 배지가 '國'에서 '국회'로 바뀐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쓴 '배지'를 보시고 이봉원 님이 아래 편지를 주셨습니다.

저는 '배지'는 '보람'으로 
'도안'은 '디자인'으로 고쳐 씁니다.
'보람'은 이미 많은 이가 쓰고 있고,
'도안'은 일본 미술 용어로서, 현재 우리가 쓰는 '디자인'과도 뜻이 조금 다르다네요.
디자인을 바꿀 마땅한 우리말은 아직 못 찾았는데,
좀 찾아봐 주세요.
우리 전통 도자기에 새겨진 '문양'을 '무늬'로 바꿔 쓰는 도자기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것도 참고해 주세요.
보기) 분청 인화 국화무늬 접시


고맙습니다. ^^*



신분 따위를 나타내거나 어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옷이나 모자 따위에 붙이는 물건인
badge는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배지'로 써야 바릅니다.
'보람'에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
3.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의 가치.
라는 뜻이 있으므로
'배지'를 갈음할 낱말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가을이 오는 속도]

어제 인터넷에서 보니
올해는 단풍이 별로 곱지 않을거라고 하네요.
그래도 가을은 단풍 멋인데...
여러분, 혹시 가을이 오는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른지 아세요?

오늘은 단풍으로 가을이 오는 속도를 좀 따져보죠.

속도는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면, 제주도에서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440km 정도 되고,
서울에서 시작된 단풍이 제주도까지 가는데 약 20일이 걸리므로,
440km를 20일로 나누면 22km/일이 나옵니다.
곧 하루에 약 22km 정도씩 아래쪽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시속으로 바꿔보면, 하루가 24시간이므로 22km를 24로 나누면 됩니다.
약 0.917km/h 정도가 나오네요.

보통 다 큰 사람의 걷는 속도가 한 시간에 약 4km 정도 되는데,
가을은 한 시간에 채 1km를 못 가네요.
따라서, 가을이 움직이는 속도는 어른이 걷는 속도의 1/4 정도 되는 겁니다.
이런 속도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애가 아장아장 걷는 속도와 비슷합니다.

제 아들이 지금 15개월입니다.
가을이 움직이는 속도인 0.917km/h는
제 아들이 걷는 속도와 비슷할 겁니다. ^^*
다만, 제 아들은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계속해서 걷지는 못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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