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따듯 나무에 걸린 당상 벼슬을 따거나,
고스톱 쳐서 벼슬을 따거나,
봉투 속에 든 벼슬을 꺼낸 게 아니니,
마땅히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 논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이 쓴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6월 4일은 지방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6월 들어 전국 곳곳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 날에도 드문드문 투표소로 가는 길을 적실 듯하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도려냈던 진도 앞바다의 참담한 사고가 아직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권력자들을 뽑아 주어야 하는 발걸음이다. 가느다란 빗줄기에도 자꾸 걸려서 발을 내딛기가 힘겹다.

비와 관련된 우리말 가운데 ‘비설거지’가 있다. 이 말은 “비가 오려고 할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 뜻한다. “비 올 것 같다. 빨래 걷어라.” 하는 것보다 “비 올 것 같다. 비설거지해라.”고 하면, 빨래뿐 아니라 비 맞으면 안 되는 다른 물건들도 치우라는 말이 된다.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을 꿈꾸는 이들이 혹시 ‘표심설거지’를 할까 염려스럽다. 지역 주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단상에 오르면 이런저런 비를 맞게 된다. 물론 가정사를 캐내는 아픈 빗방울까지도 맞을 수 있다.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보여주기 싫은 것을 걷어내어, 오직 득표만을 위해 표심설거지를 하는 후보들이 없기를 바란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곰팡스럽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초등학교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도록 한다네요.
인수위,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권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차마 말로...

여러분,
우리나라 국가직 연구원 수가 몇 명인지 아세요?
연구관(5급) 1,366명, 연구사(7급 정도) 2,758명으로 모두 4,124명입니다.
(따온 곳 : 중앙인사위원회,http://www.csc.go.kr/digital/Dig0401.asp?bbs_id=238&siid=74&yy=2006)
이 가운데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연구직이 연구관 401명, 연구사 801명으로 모두 1,202명입니다.
전체 국가 연구직의 29.2%입니다.
이 사람들이 밤낮으로 연구하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농업기술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런 기관을...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말에 '곰팡스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생각이나 행동이 고리타분하고 괴상한 데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인수위처럼 앞뒤 가지리 못하고 나대는 짓을 뜻합니다.
인수위의 곰팡스런 짓을 더 말하고 싶지 않네요.
애성이 나서 참을 수가 없기에...
(애성이 : 속이 상하거나 성이 나서 몹시 안달하고 애가 탐. 또는 그런 감정.)

에구... 성질 좋은 내가 참아야지... ^^*
틀수하고 어ㅤㅆㅡㅅ한 저야 이렇게 참지만 우리나라 농업연구는 어찌할지, 350만 농민은 어쩌고...
(틀수하다 : 성질이 너그럽고 침착하다.)
(어ㅤㅆㅡㅅ하다 : 마음이 호탕하고 의협심이 강하다.)

쩝...
무양무양한 저는 물러갑니다. 
(무양무양하다 : 성격이 너무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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