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7] 우리말)

조회 수 6746 추천 수 0 2014.06.27 14:05:58

고개를 숙이고 걸을 때에는 땅을 ‘내려다본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무슨 고민이 있기에 땅만 내려다보며 걷니?” 하고 고쳐서 말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


땅을 쳐다보며 걸을 수 있을까?_성기지 학술위원

허술한 재난 관리 체계로 수백의 꽃다운 생명이 눈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져 가고동부전선에선 아군의 총부리가 동료들을 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총리 후보 지명자가 또 한번 여론의 몰매를 맞고 물러나새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까지도 총리를 못 구하는 기막힌 일을 당하고 있다이 모든 시름을 잠깐 잊게 해주리라 기대했던 태극 전사들도 국민을 위로하지 못하였다길고 깊은 불황의 그늘에서 희망을 보기 힘들었던 서민들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친구가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면서 한숨을 푹푹 쉬는 것을 보고“무슨 고민이 있기에 땅만 쳐다보며 걷니?”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얼른 들어서는 자연스러운 말이지만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쳐다보다’ 하는 말은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인데걸어가면서 땅을 올려다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개를 숙이고 걸을 때에는 땅을 ‘내려다본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무슨 고민이 있기에 땅만 내려다보며 걷니?” 하고 고쳐서 말해야 한다.

비슷한 말 가운데‘내다보다’가 있다안에서 밖을 보는 것을 ‘내다보다’라고 하며반대로 밖에서 안을 보면 ‘들여다보다’라고 한다안에서 밖을 보면 먼 데까지 보이기 때문에 ‘내다보다’는 “멀리 앞을 보다”는 뜻도 가지고 있고거꾸로 밖에서 안을 보는 ‘들여다보다’는 “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밖에서 안을 보든안에서 밖을 보든 상대가 모르게 숨어서 보게 되면 ‘엿보다’라고 말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몹쓸과 못쓸]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무척 춥네요.
마음이 허전해서 더 춥게 느껴지나 봅니다.

어제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을 잡았다죠?
어찌 그리 몹쓸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 무척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더군요.
한 어머니가 여섯 살배기 아들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태우기까지...
어찌 사람이 그런 몹쓸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그런 몹쓸 짓을 한 사람은 꼭 벌을 받아야 합니다.

흔히 '몹쓸'을 써야 할 자리에 '못쓸'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
몹쓸'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으로
몹쓸 것몹쓸 곳몹쓸 놈몹쓸 말몹쓸 병몹쓸 사람 ,몹쓸 짓처럼 씁니다.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은 몹쓸 짓을 한 몹쓸 사람입니다.

'
못쓰다' "옳지 않다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는 뜻으로
거짓말을 하면 못써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처럼 씁니다.

요즘은 신문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기가 겁납니다.
제발 따듯한 이야기를 좀 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
따뜻하다'의 작은 말이 '따듯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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