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우리말) 일찍이

조회 수 6648 추천 수 0 2014.07.28 08:25:42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마당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작은 수돗가도 만들었습니다.
마땅히 수돗가 시멘트 위에 애들 손도장도 찍었고요. ^^*
그렇게 주말마다 밖에서 일하다 보니 애들 얼굴도 많이 탔고 제 얼굴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애들과 함께하는 그런 재미,
일찍이 느껴보지 못했던 큰 기쁨입니다. ^^*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또는 "예전에. 또는 전에 한 번"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일찍이'입니다.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일찍이 출근하다, 다음 날 새벽 일찍이 출발했다, 일찍이 없었던 일, 일찍이 전해져 오던 책처럼 씁니다.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뛰어다니며 자랐지만,
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마당에서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독주택을 꾸미며, 애들도 즐겁게 놀고 저도 기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발췌, 발취, 발초]

안녕하세요.

오늘도 공무원이 많이 쓰는 낱말을 좀 씹어볼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에서
발췌, 발취, 발초... 가운데 뭐가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낱말을 쓰시겠어요?

발췌(拔萃)는 뺄 발 자와 모일 췌 자를 써서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초(拔抄)는 뺄 발 자와 베낄 초 자를 써서
"글 따위에서 필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서 베낌.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취(拔取)는 뺄 발 자와 골라 뽑을 취 자를 써서
"물건이나 글 가운데서 뽑아냄."이라는 뜻입니다.

곧,
발췌, 발초, 발취는 모두 여럿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뽑은 것을 뜻합니다.
한자도 그런 뜻의 한자입니다.

꼭 그런 한자 낱말을 써야 할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를
'보고서에서 중요한 곳만 뽑다', 
'원문 벼리(뼈대)만 뽑아 번역에 들어가자'로 하면 안 되나요?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정보보다는
누리집에서 따온 정보가 낫고,
발취검색보다는 뽑아보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씹다 : 1. 사람이나 동물이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갈다.
2. (속되게)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3. 다른 사람이 한 말의 뜻을 곰곰이 여러 번 생각하다.
저는 공무원을 존경하는 맘을 갖고 3번 뜻으로 '씹다'를 썼습니다. 믿으시죠? ^^*

2. 
굳이 따지자면,
'발췌'와 '발초'는 중요한 것을 뽑는 것이고,
'발취'는 그냥 하나 뽑는 것이라고 가를 수도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5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25
1976 [2014/08/08] 우리말) 딸따니 머니북 2014-08-11 8331
1975 [2014/08/07]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머니북 2014-08-11 6755
1974 [2014/08/06] 우리말) 호치키스와 마사무네 머니북 2014-08-06 7842
1973 [2014/07/31] 우리말) 비게질 머니북 2014-07-31 5821
1972 [2014/07/30] 우리말) 발맘발맘 머니북 2014-07-30 8029
1971 [2014/07/29]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9 9968
1970 [2014/07/29] 우리말) 맨드리 머니북 2014-07-29 5783
» [2014/07/28] 우리말) 일찍이 머니북 2014-07-28 6648
1968 [2014/07/25]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머니북 2014-07-25 4897
1967 [2014/07/24] 우리말) 사투리와 표준말 머니북 2014-07-25 6437
1966 [2014/07/23]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머니북 2014-07-23 7169
1965 [2014/07/21] 우리말) 누가 '전기세'를 걷나? 머니북 2014-07-21 8052
1964 [2014/07/18] 우리말) 즈런즈런 머니북 2014-07-18 4325
1963 [2014/07/17] 우리말) 까대기 머니북 2014-07-17 7226
1962 [2014/07/16] 우리말) 담/담장 머니북 2014-07-16 5812
1961 [2014/07/15] 우리말) 강담/죽담 머니북 2014-07-15 11383
1960 [2014/07/14] 우리말) 날떠퀴 머니북 2014-07-14 5566
1959 [2014/07/09] 우리말) 새집 머니북 2014-07-09 4141
1958 [2014/07/08] 우리말) 너더댓새 머니북 2014-07-08 4166
1957 [2014/07/07] 우리말) 사리 머니북 2014-07-07 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