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말과 관련하여 예전에 보낸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격무 -->> 고된 일]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