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옥수수와 강냉이]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이천 누나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흙에서 뒹굴다 왔습니다. 저녁에는 상추 뜯고, 두릅 꺾어 고기에 싸먹고, 낮에는 고구마를 좀 심어뒀습니다. 여름에 가서 캐먹으려고요...^^* 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심으려고 했는데, 누나가 벌써 심어 놨더군요. 올 때는 밭둑에 난 매발톱꽃 하나(아내)와 제비꽃 두 개(딸 하나, 아들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제비꽃 사진을 붙입니다.
오늘은 옥수수 이야기 좀 할게요. '옥수수'와 '강냉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먼저, 옥수수는 식물도 옥수수이고, 그 식물의 열매도 옥수수입니다. 따라서, 밭에 옥수수를 심다, 옥수수를 쪄 먹다, 옥수수 알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다도 말이 됩니다.
강냉이는 지역에 따라 옥수수 알맹이만 뜻하기도 하고, 옥수수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곧, 강냉이나 옥수수나 뜻이 같습니다. 이처럼 두 낱말이 널이 쓰이게 되자, 1988년 표준어 규정을 만들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옥수수나 강냉이나 다 맞습니다.
이런 복수 표준어는 어찌 보면 낱말의 쓰임 폭을 넓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의 작은 차이를 무시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생각에...
복수 표준어는 쇠고기/소고기, 예/네, 가뭄/가물, 늦장/늑장 따위입니다.
참, 옥수수는 알갱이는 수수와 비슷하지만 그 모양이 옥처럼 반들반들하고 윤기가 난다고 해서 '옥 같은 수수'라는 뜻으로 옥수수라고 한다네요. ^^*
이번 주도 정신없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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