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2] 우리말) 애오라지

조회 수 3231 추천 수 0 2015.02.12 11:13:55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애오라지]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저는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이틀 보내면서 오랜만에 텐트에서 잠도 자고,
주말에는 고향에 가서 벌초도 하고,
어머니 모시고 대흥사 골짜기에다 발도 담그고 왔습니다.

우리말에 '애오라지'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주머니엔 애오라지 동전 두 닢뿐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자가 애오라지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처럼 씁니다.
또,
'오로지'나 '오직'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애오라지 자식을 위하는 부모 마음, 그의 핼쑥한 표정이 애오라지 미순이 자기의 문제 때문만이 아님을 그녀는 또한 알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좀 쉽게 풀자면,
아주 넘쳐 남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적당한' 정도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저는 애오라지(겨우)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를 다녀왔지만,
애오라지(오로지) 식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참 좋았습니다. ^^*

애들과 맘껏 놀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틈을 내 장석주 님의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읽었습니다.
빠른 것만 찾는 요즘, 최고와 일등만 찾는 요즘,
휴가 가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그 책을 권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60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170
2096 [2015/03/13] 우리말) 쑥되고 말았다 머니북 2015-03-13 3102
2095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3363
2094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753
2093 [2015/03/10]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머니북 2015-03-10 3701
2092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3726
2091 [2015/02/17]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머니북 2015-02-22 3737
2090 [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머니북 2015-02-16 3523
2089 [2015/02/13] 우리말) 올림픽 선수 로마자 이름 쓰기 머니북 2015-02-13 3195
» [2015/02/12] 우리말) 애오라지 머니북 2015-02-12 3231
2087 [2015/02/11]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머니북 2015-02-11 2845
2086 [2015/02/10] 우리말) 메밀꽃 머니북 2015-02-10 2816
2085 [2015/02/08] 우리말) 리더십과 리더쉽 머니북 2015-02-09 3100
2084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648
2083 [2015/02/04] 우리말) 작가의 의무 머니북 2015-02-04 3181
2082 [2015/02/03] 우리말) 발자국 소리/공향 머니북 2015-02-03 3201
2081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00
2080 [2015/01/20] 우리말) 뇌물 수수 협의/뒷돈 받은 듯 머니북 2015-02-02 2894
2079 [2015/01/29] 우리말) 부아/부화 머니북 2015-01-29 3164
2078 [2015/01/28] 우리말) 오지와 두메 머니북 2015-01-29 3524
2077 [2015/01/27] 우리말) 국회 상징, 한자에서 한글로 머니북 2015-01-27 3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