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 일줄은' -> '이 정도일 줄은' 정혜인 님이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어머니는 여든이 넘으셨고, 고향에서 혼자 사십니다. 지난달에는 가래가 끊이지 않아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하셨었는데, 이번에는 눈이 좋지 않아 어제 오후에 수술을 했습니다. 어제는 바빠서 못 가보고, 오늘 새벽에 잠시 다녀오고자 합니다. 그래도 제 일터가 전주이고, 어머니 계시는 병원이 광주라서 다행입니다. 어머니 얼굴만 잠깐 보고 바로 일터로 나올 수 있어서요. ^^*
오늘은 삐비껍딱 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함께 읽겠습니다.
어제는 우연히 '누룽지튀각'을 찾게 되었는데요. 누룽지튀각: 누룽지를 말려서 기름에 튀긴 음식. ≒눌은밥튀각. 사전에 이렇게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눌은밥튀각'을 검색하니 눌은밥튀각: =누룽지튀각. 이렇게 나왔어요.
'누룽지'와 '눌은밥'은 서로 다른데 왜 '튀각'이 붙으면 같은 말인지 이상해서 국립국어원에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이 같은 말로 나오는데 '누룽지'와 '눌은밥'이 다른데 어떻게 '튀각'이 붙으면 같은 말이 되느냐고요. 그랬더니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에 문장기호가 서로 다른데 누룽지튀각에 붙은 ≒는 유사어를 말하는 거고, 눌은밥튀각에 붙은 = 이거는 같다는 말이라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되나요? ^^ (그런데 통화 후에 알아보니 ≒과 =는 둘 다 동의어를 표시하는 거고, 앞에 설명이 있으면 ≒ 표시를 하고, 설명 없이 동의어만 표시할 때는 =를 쓰더군요. 상담 선생님이 잘못 아신 듯.)
누룽지와 눌은밥은 다르잖아요. 그렇다면 튀각이 붙어도 서로 달라야 하고요. 게다가 눌은밥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인데 그걸 어떻게 튀기죠? 그걸 말했더니 다시 사전 팀에 물어보겠다고 하네요. 나중에 답 들으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
비가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렇게 흐린 날도 좋아하지만 비 오는 날도 좋아하거든요. 그럼 이만...
(성제훈) 내일 우리말 편지에서 이 편지를 소개해도 될까요? ^^*
네, 다른 사람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방금 전화해서 물어보니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모아서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따로 답변은 주지 않으니 답변 들으려면 국민 신문고에 건의사항 올리라고 하고요. 우리말 질문은 국민 신문고에 올리는 게 아닌 것 같은데... ^^ 그러고 보니 작년에 물어봤던 '공향'과 '발자국 소리'에 대해서도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네요. 사전 팀에서 회의했는데 잠시 보류라고 답변 들었거든요.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답변을 들을 수 있으려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