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염치와 얌치]
안녕하세요.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린다고 했죠?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
문제 정답과 함께 선물 받으실 주소와 우편번호, 받으시는 분의 이름을 꼭 적어 주십시오. 그리고 선물은 편지봉투에 담아서 보내드리는데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요금 별납'이라는 도장이 찍힙니다.
몇 달 전이었습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맞히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며칠 뒤 전자우편을 보내셨더군요. 내용은, 선물을 보내면서 받는 사람이 돈을 내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차라리 보내지 말지 왜 남을 골탕먹이느냐? 세상 그렇게 살지 마라. 염치가 있어야지 어찌 선물을 받는 사람이 돈을 내고 받아야 하냐... 뭐 이런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수신거부'로 돌려보냈습니다.
'요금 별납'은 그런 뜻이 아니라 보내는 편지가 많아 나중에 제가 한꺼번에 계산한다는 뜻이라고 설명드리고 우표를 붙여 그 선물을 다시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그렇게 얌치 빠진 사람이 아니거든요. ^^*
오늘은 염치 이야기입니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입니다. 예의와 염치에 어긋나다, 너는 애가 염치도 없이 어른 앞에서 왜 그 모양이냐처럼 씁니다.
비슷한 말로 '얌치'가 있습니다. "마음이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라는 뜻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얌치가 있어야지, 얌치 있는 이가 그땐 가만있고 나중 야단이래?처럼 씁니다.
이 '얌치'를 속되게 이른 말이 '얌통머리'입니다. '야마리'라고도 하죠.
저는 선물을 보내고 우표값을 내라고 한다거나, 선물을 보낸다고 해 놓고 보내지 않는 그런 얌통머리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돌아오는 한글날 문제를 내서 문제 정답을 맞히시는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릴 겁니다. 약속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