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편지를 보시고 이ㅇㄱ 님이 보내주신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오늘 눈이 확 뜨였습니다, 보내주신 하굿둑 이라는 말 때문에요, 사실... 내가 평생 그런 구조물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면서 공직을 지냈습니다,
영산강 하굿둑을 1978년에 착공해서 81년도에 완공하였어요. 그때는 하구언 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어서 83년도에 금강 하굿둑이 시작되었지요. 그때 설계된 설계서나 문서를 보면 모두 금강하구언 입니다. 삽교천과 안성천 하구에도 방조제가 설치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은 왜 하굿둑이 아니고 방조제 냐고 묻죠.
하굿둑은 하구 끝에 설치하며 하굿둑 내측에 간척농지가 없습니다. 오직 이미 농사를 짛던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시설입니다.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둑을 막아서 하천물을 담수 하고 그 담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시설입니다. 물론.... 물에 여유가 있으면 다른 용도로도 줍니다. 금강 하굿둑 물은 군산 공업단지 공업용수로도 공급합니다.
방조제는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활은 하굿둑과 같습니다. 다만 하굿둑 보다 바다측으로 더 나가서 바닷측 공유수면에 둑을 설치합니다. 그 둑안에는 많은 간척농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새만금 이나 삽교천처럼 방조제 안에 담수호도 만듭니다. 담수호 물은 간척 농지에 공급하고, 담수호와 방조제 주변의 기존 농지에도 물을 공급합니다. 농업용으로 공급 하고 물이 여유가 있으면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로도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삽교천 방조제 물과 대호방조제 물은 인근 대산공단과 당진공단, 아산 인주공단 등에 공업용수원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지금은 "언"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을 정도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나 90년대까지는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하는 "보"도 언 이라고...불렀습니다. 격세지감 이라는 말이 기술용어에서도 많이 생겼습니다. 가통(架桶)은 물다리, 경사면은 비탈면, 구배는 기울기 등등... 지금도 우리 농공학회에서는 어려운 일본식 이나 중국식 기술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일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글학자까지 겸직하시는 성 박사님께서 하구언 이라는 말을 하굿둑 이라는 우리말로 고친 것을 잘 고친 사례로 들어주시니 기술용어의 우리말 화에 가담해서 하굿둑으로 고치는데 일조한 내가 지금 자랑스럽습니다.
내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좋은 글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물리학과 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전공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일본은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데, 우리는 못 받는 이유가 뭔가를 분석해보니, 어려운 용어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서 그런 노력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신문에 좋은 기사가 나서 잇습니다. http://www.hankookilbo.com/m/v/196508af110047d99e9d600dea9ef2df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