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올해와 올여름]
안녕하세요.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운동을 했습니다. 땀을 빼고 목운동을 하니 더 잘 넘어가더군요. ^^*
어제 올겨울 이야기했는데 내친김에 하나 더 짚고 갈게요.
'올해'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해"를 뜻합니다. 줄임말은 '올'입니다. 이 '올'이 철과 붙으면 한 낱말이 됩니다. 올봄,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은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올 크리스마스에 만나자나, 올 연말에는 송년회를 좀 줄이자처럼 다른 낱말에 붙으면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쉽게 갈라서, '올해'을 뜻하는 '올'은 다른 낱말과 함께 쓰면 띄어 쓰지만, 철과 붙으면 붙여 씁니다.
'올'에는 앞가지(접두사)로 "빨리 자란"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밤이 '올밤'이고,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콩이 '올콩'이며,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가 '올벼'입니다. 제철보다 일찍 되는 감자는 마땅히 '올감자'입니다. 우리 옆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런 좋은 낱말이 참 많습니다.
올해는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