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요즘 우리말 편지를 너무 부실하게 보내서 죄송합니다.
국정감사 준비로 바쁘기도 하지만, 제가 가진 게 거의 거덜나다보니 글을 준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그래서 짬을 내 편지를 쓰기가 조금씩 버거워져서 그렇습니다.
'거덜'은 "재산이나 살림 따위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결딴나는 것"을 이릅니다. '거덜'은 조선시대 궁중의 마구간과 목장을 관리하는 관청에 속한 종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거덜은 그곳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높으신 분이 행차할 때 "물럿거라~~" 등의 소리를 외쳐 길을 틔우는 일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길을 비켜 허리를 굽혔는데, 이를 보고 거덜은 우쭐거리며 몸을 흔드는 데서 '거덜거린다'가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살림이나 재산이 흔들려 망가지는 것을 이르죠.
제가 가진 우리말 실력이 거덜 났습니다. ^^* 다시 채우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되도록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성실하게 보내도록 애쓰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