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애들이 좀 나아지니 이제는 제가 아플 것 같네요. 아침부터 목이 칼칼한 게 영 찜찜합니다.
폐렴에 걸렸던 셋째는 이제 거의 나은 것 같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공부하는 언니 허리를 쿡 찌르고 뒤돌아서서 모른 척 서있거나, 일부러 오빠에게 '야', '너'등 반말로 건들고 나서 얼른 제 뒤로 숨습니다. 셋째와 여섯 살 차이가 나는 오빠는 동생이 장난을 거는 줄 알면서도, "너 아빠 믿고 그러는데, 아빠가 안 계실 때 보자."라고 으릅니다. 그 소리를 들은 동생은 금세 겁먹고 샐쭉해지고……. ^^*
우리말에 '벗바리'라는 멋진 낱말이 있습니다. "뒷배를 보아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는 어찌나 벗바리가 좋은지 근무 태도가 좋지 않은데도 아무도 내칠 수가 없었다.’처럼 씁니다.
'그 친구 빽이 참 좋다.'나 '너는 좋은 배경을 가졌다.'고 할 때, '빽'이나 '배경'을 가름할 수 있는 좋은 낱말이 '벗바리'입니다.
우리 집에서도 셋째 뒤에는 제가 있어서 막내는 벗바리가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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