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뒷풀이와 뒤풀이]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기획실로 출근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기획실에서 일했는데, 퇴근이 오늘 새벽 3시였습니다. 날마다 출근은 7시 반쯤해야 한다고 하고... 앞으로 어찌 살지 걱정입니다. 이제 제가 좋아하는 곡차도 자주 못 마시겠네요. ^^*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왜 2차 3차를 갈까요? 그냥 기분 좋게 마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면 될텐데...
우리말에 '뒤풀이'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 서로 모여 여흥을 즐김.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이를 '뒷풀이'라고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으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뒷말이 된소리가 되거나 'ㄴ'이 덧나는 경우에 붙이는데, 거센소리나 된소리인 말 앞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뒤풀이, 배탈, 호떡, 뒤통수, 위층, 구두끈, 뒤뜰, 손아래뻘, 위쪽 따위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뒤 다음에 풀이의 ㅍ이 오고, 배 다음에 탈의 ㅌ이 오고, 호 다음에 떡의 ㄷㄷ이 오기 때문에 뒤, 배, 호 다음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사이시옷 규정이 어렵고 애매하긴 하지만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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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소리 : ㅊ, ㅋ, ㅌ, ㅍ 된소리 : ㄱㄱ, ㄷㄷ, ㅂㅂ, ㅅㅅ, ㅈ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