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
오늘은 퇴근하는 대로 목포에 다녀와야 합니다. 가깝게 지내는 분의 어머님이 돌아가셨거든요. 어머님이 좋은 데로 가시길 빌며, 오늘은 '대로'와 '데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대로'는 의존명사로 아래와 같이 씁니다.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 달라는 대로 다 주다.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지칠 대로 지친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지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 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
이렇게 '대로'의 쓰임이 여러 가지이고,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로'가 '데로'와 헷갈린다는 겁니다.
'데로'의 '데'도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곳'이나 '장소'를 뜻할 때는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일'이나 '것'을 나타낼 때는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처럼 씁니다. '경우'를 뜻할 때는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처럼 씁니다.
'대로'와 '데'... 써놓고 보니 더 헷갈립니다. ^^*
이렇게 갈라보면 어떨까요? '데'는 주로 장소를 뜻하므로, '대로'와 '데로'가 헷갈릴 때, '대'를 '곳'과 바꾸어서 말이 되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쓰는 겁니다.
어제 돌아가신 가깝게 지내는 분의 어머님이 좋은 '데로' 가시길 빌며, 퇴근하는 '대로' 상가에 갈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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