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징크스]
안녕하세요.
저는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실수를 하면 연이어 몇 번 실수가 이어집니다.
평소보다 더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꼭 실수가 연달아 이어집니다.
어제 제가 띄어쓰기를 잘못 설명드려서 실수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편지에도 틀린 게 있었네요.
'보건복지가족부의 '홈리스'라는 법률용어를 가름할 우리말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가름할'이 아니라 '갈음할'이 맞습니다.
가름은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만드는 것이고,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홈리스라는 낱말을 바꿀 우리말을 찾는 것은 가름할 우리말을 찾는다고 해야 바릅니다.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도 실수가 있었습니다.
"곧게 펴거나 벌리는 모양"은 '쭉'이 아니라 '죽'입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쭉은 죽의 센말입니다. 마땅히 표준말입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제 징크스입니다.
한번 실수하면 연달아 실수가 일어납니다. 거 참 이상합니다. ^^*
본디 징크스(jinx)는
고대 그리스에서 불길한 징후를 나타내는 새의 이름에서 왔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불길한 일', '재수 없는 일'로 다듬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우리말편지에서 실수했다면, 더 꼼꼼하게 봐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제 징크스는 깨지는 거죠?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