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맹이와 알갱이]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서 보니 황금벌판이 보이네요. 이런 때는 들판에 나가 눈을 기쁘게 해 줘야 만수무강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사무실에만 박혀 있네요.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벼 알갱이가 꽉 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게 마치 사람의 삶 같습니다. 알수록 겸손하고, 가질수록 나누고, 높이 오늘 록 아래를 봐야 하는 우리네 삶...
오늘은 알맹이와 알갱이를 갈라 볼게요. 벼 낟알을 알갱이라고 해야 하는지 알맹이라고 해야 하는지... 포도 알맹이가 맞는지 알갱이가 맞는지...
'알갱이'는 곡식, 모래 따위와 같이 작고 동글동글하며 단단한 물질을 말하고, '알맹이'는 껍질이나 껍데기에 싸여 있는 작은 물질을 뜻합니다.
쉽게 가르자면, 껍데기가 있으면 '알맹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알갱이'를 쓰시면 됩니다. 다음 월 하나 외워두시면 헷갈리지 않으시겠네요. '모레 알갱이가 묻어 포도 알맹이만 빼 먹고 껍질은 버렸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이 좋은 날씨만큼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껍질과 껍데기의 다른 점은 아시죠?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는 '껍질'이고,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 '껍데기'입니다.
화투에서 끗수가 없는 패 짝을 피라고 하기도 하지만, 껍질이나 껍데기라고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