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7] 우리말) 에듀푸어

조회 수 7068 추천 수 0 2017.02.07 12:54:24

안녕하세요.

날씨가 추울 때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면 따뜻해집니다.
제가 그렇게 하거든요. ^^*

오늘 아침 신문에 '에듀푸어'라는 낱말이 보이네요.
'부모 부자면 공부 2시간 더해…가랑이 찢어지는 `에듀푸어`'라는 제목에
'학원 학습 못 받는 흙수저 명문대 진학 갈수록 힘들어'
'빚내 자녀 키우는 에듀푸어…가구당 月평균 65만원 적자'라는 부제목도 붙어 있습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84963


'에듀푸어'는 
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education)과 가난한 사람들을 뜻하는 푸어(poor)를 합친 말로 도를 넘어선 교육비 지출 때문에 생활이 힘들어진 사람들을 이릅니다.
에듀푸어는 국립국어원이 <2012년 신어 기초 자료> 보고서에 실은 바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억지로 영어를 섞어서 낱말을 만드는 것을 반대합니다.
좋은 우리말을 찾아 쓰려고 애써야지, 억지로 비튼 이상한 영어를 써서 새로운 낱말을 만드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가 위 기사에 제목을 단다면,
'갈수록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어'나
'지나친 자녀교육에 가랑이 찢어지는 부모' 정도로 뽑겠습니다.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자극적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낚지와 낙지]

안녕하세요.

3월 중순에 웬 눈인지 모르겠습니다. ^^*

오늘은 제가 일터 직원들에게 술을 한잔 사주기로 한 날입니다.
요즘 제 일터는 승진시험을 보는 중입니다.
승진시험은, 승진 서열과 함께 기획서를 만드는 주관식 시험을 보고 인터뷰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과정인 인터뷰 평가가 끝나는 날이라서 오늘 저녁에 이번에 시험 보신 분들을 모두 모시고 제가 한잔 사기로 했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온 날 저녁에 모이면 웃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어 좀 그렇잖아요. 

저녁은 낙지를 대접할 생각입니다.
낙지 빨판처럼 꼭 달라붙으라고... 아무도 떨어지지 말고 다들 붙으시라고... ^^*

낙지가 뭔지는 다 아실 겁니다.
이 '낙지'를 '낚지'로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아마도 낚시를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낚지'가 아니라 '낙지'가 맞고,
'낚지볶음'이 아니라 '낙지볶음'이 맞습니다.

오늘 인터뷰 평가받으시는 모든 분이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모두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 아침에 받은 '사랑밭 새벽편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제목 : 같은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사람 

얼마 전, 한 사람을 만났는데 
거의 같은 말을 수도 없이 해대는 통에 
그만 슬그머니 가까이 가기가
겁(?)이 나려 한 적이 있었다.

이후부터는 또 그 사람이 나타날까 
지레 걱정이 되고,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어진다.

만나면 열에 아홉은 들은 그 얘기를 또 들어야하니
시간 낭비가 이만 저만 이 아니다. 

글을 쓰는 지금,
나도 슬며시 돌아보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쓴 우리말 편지에 쓸모없는 글이 너무 많지 않은지,
수많은 사람이 받는 편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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