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튤립과 튜울립]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27, KBS2에서 아내 배를 만지며 태아더러 "땐깡부리지 마라."라고 말했습니다. 땐깡은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쓰지 않아야 할 말입니다.
어젯밤 10:47, KBS2에서 아내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아이가 있는 곳은 뱃속이 아니라 '배 속'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애들과 같이 수원천 튤립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우리말 편지에서, tulip은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고, 튤립의 품종에 '다이야몬드'가 있는데, 이 또한 diamond는 '다이아몬드'가 맞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주말에 튤립축제에서 보니 틀린 맞춤법이 없더군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튤립축제'라 쓰지 않고 '튤립잔치'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