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책장사와 책장수]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부피는 길이를 세 번 곱한 것입니다. ' 라고 썼는데, '부피는 가로, 세로, 높이 이렇게 세 개의 길이를 곱한 것입니다.'로 바로 잡습니다. 잘못을 짚어주신 원병태 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가 참 듣기 좋네요. 저는 이 편지 보내고 잠시 산에 가서 명아주에 물 좀 주고 오겠습니다. 낮에 더위에 잘 견디라고... 제 자리에서 산까지 약 30미터 정도 되거든요. 부럽죠? ^^*
오늘은 책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읽은 책을 남에게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즐거움을 여전히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책 내용을 정리하고 제 느낌을 담아 일터 동료와 그 느낌을 나눕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맨 끝에는 언제나 저는 책장수가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쓴사람이나 펴낸 곳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라는 토를 꼭 답니다. 괜히 오해받기 싫어서... ^^*
오늘은 장수와 장사를 갈라보겠습니다.
제가 책을 팔면 책장수일까요, 책장사일까요? ^^*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팖. 또는 그런 일."을 뜻합니다. 장사가 잘되다, 장사를 시작하다처럼 씁니다.
'장수'는 "장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과 장수, 호떡 장수처럼 쓰죠.
엿장사와 엿장수도 같은 경우입니다. '엿장수'는 실제 엿을 파는 사람이고, '엿 장사'는 엿을 파는 일을 뜻합니다.
따라서, 제가 책을 소개하는 글 끝에 쓰는 글은, 저는 책을 팔아 돈을 버는 책장수나 여러 가지 책을 파는 책 장사가 아닙니다라는 뜻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저에게 가끔 선물을 보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선물 보내주시면 거의 다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책은 그냥 받습니다. 책은 언제든지 보내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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