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승패와 성패]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피자집'입니다.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고유어+한자, 고유어+고유어, 한자+고유어, 한자+한자의 경우에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따라서 피자와 집이 합쳐지면 '피잣집'이 아닌 '피자집'이 됩니다. 핑크와 빛을 합쳐도 '핑큿빛'이 아닌 '핑크빛'이 됩니다. 선물(갈피표)는 오늘쯤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르헨티나와 축구경기가 있죠? 오늘도 잘 싸워서 꼭 이기길 빕니다.
그곳 날씨가 춥고 고지대라고 하니 선수들의 체력에 이번 경기의 승패가 달렸을 겁니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빌며, '승패'와 '성패'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전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야 하고,
16강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야 합니다.
쉽죠?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