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오뚜기와 오뚝이] 안녕하세요.
어제 뉴스에서 보니, 대리점에 마요네즈, 당면, 참기름, 국수 등의 판매가격을 미리 정해주고 그 아래로 팔지 못하게 통제한 오뚜기㈜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 5900만원을 부과했다고 하네요.
오늘은 '오뚜기'를 알아볼게요.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은 '오뚜기'가 아니라 '오뚝이'입니다. '오뚜기'는 '오뚝이'로 적는 게 바릅니다.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말뿌리(어근)에 '-이'가 붙어서 이름씨(명사)가 된 것은 그 뿌리(원형)를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꿀꾸리 (x) -> 꿀꿀이 (o) 발바리 (x) -> 발발이 (o) 살사리 (x) -> 살살이 (o) 오뚜기 (x) -> 오뚝이 (o) 로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말뿌리(어근)에 '-이' 또는 다른 홀소리(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이름씨가 된 낱말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합니다. 따라서,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로 쓰는 게 바릅니다.
문제는 맞춤법 규정이 바뀌기 전부터 이미 쓰고 있는 회사 이름 따위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오뚜기부대, 오뚜기식품, 안성마춤 따위가 버젓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애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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