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어제 한라산에 눈이 내렸다니 이제 곧 육지에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저도 가을 외투를 벗고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입었습니다. ^^* 내일은 목도리도 겨울용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롱 패딩'이라고 아시나요? 먼저, 패딩은 padding으로 솜이나 오리털을 넣어 누비는 방식으로 옷을 만드는 것을 이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누비옷'으로 다듬었습니다. 롱은 long입니다. 그래서 '롱 패딩'은 '긴 누비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긴 누비옷'이라고 안 하고 왜 '롱 패딩'이라고 하냐는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롱 패딩을 좋아해서 부모 부담이 크다는 것을 기사로 내면서 '등골 브레이커'를 쓰는 것을 꼬집고자 합니다.
저는 '등골(을) 빨아먹다', '등골(을) 뽑다', '등골(이) 빠지다'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좀 세게 하고자 깬다는 뜻을 지닌 브레이크를 써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낱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언론이 만들었습니다.
조금전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롱 패딩,‘등골 브레이커’ 등극…학부모 ‘한숨’ http://www.hankookilbo.com/v/971dc9333ba04694a080983d733c531e
중고생 롱패딩 열풍…'등골 브레이커' 계보 잇나 http://news.joins.com/article/22128743
평창 롱패딩 인기 혹시 이것 땜에?… 롱패딩 새 ‘등골 브레이커’ 부상 http://news.donga.com/3/all/20171116/87291493/2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12007214860153
저는 아래 제목이 가장 어울린다고 봅니다. '휘청'... 얼마나 잘 어울리는 낱말입니까.
롱패딩 열풍에 학부모 등골 '휘청' http://v.media.daum.net/v/20171120030500561
굳이 저에게 제목을 뽑으라면 '긴 누비옷 고집하는 철없는 자녀 때문에 부모 등골 휘청'이나 '긴 누비옷 마련하느라 한숨 짓는 부모', '긴 누비옷에 내 부모 등골 휜다' 정도로 뽑겠습니다.
언론과 공무원. 이런 분들이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우리말을 가꾸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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