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매다와 메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 데리고 안산에 가서 비행기 쇼를 보고 왔습니다. ^^*
지난주에 KBS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민경욱 앵커가 어린이날 뽀로로 넥타이를 매고 뉴스를 진행해서 시청자의 호감이 좋다는 기사가 있네요. http://bit.ly/lUPyVe
딱딱한 뉴스가 아니라 일반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정다감한 뉴스로 거듭나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메다와 매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다는 뜻의 움직씨(동사)입니다. 어깨에 배낭을 메다, 총을 메고..., 젊은이는 나라의 장래를 메고 나갈 사람이다처럼 씁니다.
'매다'는 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는 뜻입니다. 신발 끈을 매다, 옷고름을 매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갈라놓긴 했지만, 그래도 쓸 때는 늘 헷갈립니다. 메다를 써야 하는지 매다를 써야 하는지...
저는 이렇게 가릅니다. 지게는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반기구입니다. 이 지게에는 뒤쪽으로 길쭉하게 발이 나와 있습니다. 이 발에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거죠. 그 발이 나와 있어서 'ㅔ'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뭔가를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는 '메다'를 쓰고, 그렇지 않고 끈으로 뭔가를 묶을 때는 '매다'를 씁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게 가르실 수 있겠죠?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