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가라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하라!가 아니라 해요해라!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한 광고에서 나왔듯이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
주말 즐겁게 보내실 계획 세우셨죠?
저는 애들과 같이 고향에 가서 어머니 집 문에 비닐을 쳐 드릴 생각입니다. ^^*

아침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셨네요.

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가라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하라!가 아니라 해요해라!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제가 잘 몰라서 여러분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위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랜만에 일본말찌꺼기나 좀 씹어볼게요.

어제 어떤 분이 저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
몇 시에 어디에서 무슨 회의를 하니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라고 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될 수 있으면 좋은 우리말로 좀 하시지......

'
기 송부한' '이미 보내드린'으로 바꾸면 되고,
'
지참' '가지고오라고 하면 됩니다.

지참(持參じさん[지상])은 일본말찌꺼기입니다.
'
무엇을 가지고서 모임 따위에 참여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지니고 옴'으로 다듬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고 기를 썼던 일본을 생각하면 일본어 찌꺼기는 단 한마디도 쓰기 싫은데,
그게 뭐 그리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가 아니라
'
이미 보내드린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
이미 보내드린대신에 '기 송부한'을 쓰고,
'
가지고 오세요.' 대신에 '지참하세요'를 써야만 공무원의 권위가 서고 위신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
편지나 물품 따위를 부치어 보냄.'이라는 뜻의
'
송부'도 행정순화용어에 들어있습니다.
'
보냄'으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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