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조회 수 5242 추천 수 0 2012.07.02 14:39:47

보꾹을 뜻할 때는 '천장'으로 쓰고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나타낼 때는 '천정'을 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덥군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오랜 가뭄으로 농산물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문제지만, 농민의 시름도 무시할 수 없기에...

천정부지(天井不知)는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쓴 '천정(天井)'이 사전에 없는 낱말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말하는 
지붕의 안쪽, 지붕 안쪽의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지붕 밑과 반자 사이의 빈공간에서 바라본 반자는
'청정'이 아니라 '천장(天障)'이 맞습니다.

이는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천정(天井)'을 버리고, '천장(天障)'만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꾹을 뜻할 때는 '천장'으로 쓰고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나타낼 때는 '천정'을 써야 합니다.
헷갈립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천정부지'는 
국립국어원에서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다듬었습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게 아니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요즘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 ^^*

천장과 천정... 참 헷갈리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추나무 ==>> 고춧대]

오늘도 아침부터 덥네요.

지난 주말에 이천에 있는 누나네 밭에 다녀왔습니다.
애 둘을 밭에 풀어놓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잘도 뛰어놀더군요.
그런 애들을 아파트 안에다만 가둬두었으니...

오늘은,
농업 상식을 좀 알려드릴게요.

고추가 어디에서 열리죠?
고추나무에서 열리겠죠?

아니요.
채소나 곡식은 나무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고추가 열리는 줄기는 '고춧대'입니다.
옥수수가 열리는 옥수수의 줄기는 '옥수숫대'이고,
수수가 열리는 수수의 줄기는 '수숫대'입니다.
다만, 이 수숫대는 수수깡이라고도 하죠.

또, 수수깡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말린 수숫대나 옥수숫대의 속에 든 심을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 하나 낼게요.
고추는 푸른색에서 익으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데요.
이제 막 딴,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전까지 정답을 저에게 알려주신 분에게
오늘 점심을 대접하겠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우리말123 

보태기)
풋고추는 아닙니다.
풋고추는 
"아직 익지 아니한 푸른 고추"를 말합니다.
오늘 문제는 
이제 막 딴, 붉은 고추를 말하는 낱말을 묻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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