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5] 우리말) 공회전

조회 수 4227 추천 수 0 2017.01.25 10: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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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를 들으니 불량 재료로 설음식 만들어 판 사람들이 잡혔군요.
참으로 나쁜 사람들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린아이 유괴범, 성폭행범,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꼭 잡아서 벌을 받게 해야 합니다.
잡아서 이렇게 추운 날 밖에 세워놓는 벌을 주는 것도... ^^*

요즘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저는 집에 식구가 많아 중고 카니발을 사서 몰고 다니는데요.
디젤차량이다보니 아침에 3분 정도 공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공회전'을 찾아보면 "기계 따위가 헛도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네이버 사전에도 그렇게 나옵니다.
그러나 아침에 얼어있는 차를 녹이고자 시동을 걸어놓은 것은 '헛도는' 게 아닙니다.
헛도는 것은 효과나 보람이 없이 돌는 것을 이르는데,
아침에 공회전하는 것은 엔진을 녹이고자 그렇게 하는 것이므로 헛도는 것은 아니죠.

다행히 다음 사전에는 "기계 따위가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관을 움직이는 것"라고 풀어놨습니다.
이게 아침에 차를 덥히고자 공회전하는 것과 뜻이 좀 더 가깝네요.

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려면 공회전 시간을 되도록 짧게 해야겠죠?

고맙습니다.



보태기)
'공회전'을 북한에서는 '헛돌이'라고 한다네요.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sunglass는 선글라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조금 쌀쌀하네요.
지금 강원도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하고,
내일은 중부지방에도 눈이 올거라고 하네요.
봄을 그냥 맞기는 싫은가 봅니다. ^^*

오늘 아침 6:50분쯤 SBS뉴스에서 신문을 보여줬습니다.
그 신문에 '박상민, 썬글래스 벗고...'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이더군요.

강렬한 햇빛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쓰는, 색깔 있는 안경은
'썬글래스'가 아니라 '선글라스'입니다.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색안경'으로 다듬었습니다.

sunglass를 왜 '선글라스'라고 이상하게 읽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따로 떼 놓고 보면 쉽습니다.
sun은 [선]이 맞고, glass는 [글라스]가 맞습니다.
그러나 sunglass라고 붙여 놓고 보면 '선글라스'는 왠지 어색합니다. '선그라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이루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곧, 외래어 낱말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낱말이 되었을 때는 각각의 낱말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죠.
그래서 sunglass '선그라스'가 아닌 '선글라스'가 맞고,
highlight도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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