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가계부를 쓴지 횟수로 5년.. 관리계좌은 40개를 넘어섰는데.. 나름 가계부 작성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내왈.." 그래서?? 한달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고 지금 우리손에 쥐고 있는 현금이 얼마야?"

이질문은 어쩌면 기술적인 가계부작성에 앞서 우리가 가계부를 적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현실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다. 자체엑셀로 관리하든지 혹은 미니가계부와 같은 무료온라인 가계부를 작성하든지 또는 나처럼 유료복식가계부를 사용하든지 간에 이러한 질문에 자신있게 1년간 자신이 작성항 가계부의 현금흐름도를 명확하게 답변할수 있을까?
솔직히 몇년간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이러한 아내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름 엑셀로 데이터를 뽑아보기도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내가 쓰고 있는 가계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자 그럼 가계부 통계의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직관적인 현금흐름도 보고서를 작성해보자.  (다른 온라민 무료가계부나 엑셀가계부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쓰고도 좀 장황하고 좀 긴데.. 한번 뒤벼보자.

일반적으로 내가 쓰고 있는 복식부기 가계부에서는 자기 자신의 자산 즉 관리하는 계정간의 거래는 모두 이체거래이다. 즉  수입/지출과는 무관한 자산간의 이동거래로 처리를 한다.  A통장에서 B통장으로 100만원을 송금했다면 A통장입장에서는 100만원이 유출되었지만 B통장에서는 같은 금액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실제 내 자산은 변동이 없다.

자 그럼 신용카드대금을 결재하는 경우 현금 또는 은행예금계좌의 잔액이 줄었으므로 자산이 변동된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신용카드 대금 결제는 부채가 감소한 것이기 때문에 자산자체는 변동이 없다. 자산=자본+부채  라는 공식은 복식부기 가계부를 이루는 핵심적인 사상이다. (라기보다는 회계의 가장 기본개념) 이와 마찬가지로 대출 상환 역시 신용카드대금과 마찬가지로 부채가 감소한것이므로 자산 자체는 변동이 없는 거래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자산간의 이체거래는 현금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수 없다.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한 것이 현금이 줄어드는 대신에 부채가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자산에는 변동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맞지만 상황에 따라 현금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고 싶은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는 이렇게 실제적으로 현금이 얼마나 늘어났고 줄어들었는지 쉽게 알수 있는 보고서이다. 하지만 현금흐름표은 어떤 계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현금으로 취급되기도 단순한 이체거래로 취급되기도 한다. 각 계정별로 현금시제(현금시재가 원래용어이며 現金 時在, 지금현재의 현금보유량을 의미하는 회계용어이다.)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금계정, 일반예금계정, 신용카드계정 세개의 계정이 있다고 가정하자.
현금시제를 위 3개 계정으로 선택하는 경우 현금흐름표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3개 계정 모두 현금시제에 의해 선택되었기 때문에 단순한 내부이체거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현금시제옵션에 의해 선택된 계정간의 거래는 모두 현금흐름표에 나타나지 않으며 현금시제선택에서 제외된 계정에 오고간 거래가 현금흐름표에 나타난다. 

본인이 사용하는 머니플랜 가계부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머니플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은행/CMA/신용카드의 온라인 거래를 실시간으로 스크래핑하여 자동으로 가계부내역을 작성해주는 자동모드를 지원하는 유료 가계부이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자동모드가 아닌 수작업으로 계좌생성 및 리포트를 확인할 것이다.  아래와 같이 총 6개의 계좌를 생성한다. 
    월급계좌 1개 
    신용카드계좌 2개 
    펀드계좌 2개
    지갑계좌 1개

자 그럼 실제 개인의 금융거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자.
    잔액이 20만원인 월급계좌에 월급이 100만원 입금되었다. 
    10만원을 인출해서 지갑에 현금 10만원 이체하였다. 
    월급계좌에서 신용카드사로 결제일에 대금이 50만원 결제되었다.
    월급계좌에서 20만원을 펀드계좌 2개에 각각 10만원씩 이체하였다.
    자기 지갑에서 점심값으로 6000원 사용했고 책을 구입하느라 서점에서 5만원을 사용했다. 
    신용카드로 20만원 화장품을 백화점에서 메인카드로 결재했다. 
    신용카드로 5만원 택시비를 교통카드로 결재했다. 

일반 단식부기방식(현금출납기록방식)의 가계부내역이라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수 있다. 

기존복식가계부의 거래내역을 편집한거라 좀 안맞는 부분이 있는데. (금액의 +,-, 거래점, 거래구분등등은 일단 무시하자) 일단 이런 거래가 발생했다정도만 이해하면 될것이다.

위의 거래를 각 계좌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위의 계좌별 잔액에서 무엇은 느끼는가?? 
한마디로 어지럽다. 계좌별로 잔액이 이렇게 남았다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도대체 내가 가진 현금이 얼마란 말인가? 
현금이라면 신용카드 사용액도 아니요. 펀드에 들어있는 돈도 아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지갑에들어있는 돈 그리고 월급통장에 들어있는 돈이 현금이다. 고 생각할 수 있다. (현금이라는 의미는 개개인별로 다른데.. 이를테면 펀드에 들어있는 돈도 환매할수 있으므로 현금이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한정해보자.) 
그리고 위의 거래내역을 봐도 얼마나 현금이 들어왔고 현금으로 사용했고 잔액이 얼마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냥 표로 싸악 정리해서 표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현금흐름표의 존재이유가 된다. 이 현금흐름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  바로 현금시제의 대상이 되는 계좌를 선택하는 것이다. 위의 6개 계좌에서 현금시제는 어떤 계좌를 선택해야 할까? 바로 월급계좌, 지갑계좌 두개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 월급계좌와 지갑계좌끼리 왔다갔다하는 돈은 현금흐름이 아니라 단순한 이체거래이다.
- 위 계좌끼리의 거래를 제외한 월급계좌에서 입출금된것, 지갑계좌에서 입출금 된것을 현금흐름으로 잡는다.
- 따라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은 현금흐름에서 제외된다.

이렇게 되면 현금흐름표에는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된다.

이얼마나 아름답고 간결한 보고서인가?
결론은 이거다. 이번달 120만원 유입이 되었고 75만6천원 유출되어서 현재 손에 쥐고 있는 돈은 44만 4천원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아내가 원했던 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건 지금 지갑이나 월급통장의 돈을 인출해서 사용하는 것이아니다. 그냥 부채인 것이다.)
물론 여기는 저축목적으로 이체한 펀드가 유입이 아닌 유출로 잡힌다. 당연히 현금시제로 선택한 월급통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축을 위한 이체도 유출로 이해할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현금흐름표 못지않게 가정의 재정설계에서도 이러한현금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월별 예산을 책정할때 이러한 현금입출금내역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가계부를 왜쓰는데?? 머가 좋은데?? 이렇게 물어온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러한 현금흐름도를 보여줄 것이다. 30-40개가 넘은 계좌에서 실제 유입된 현금과 지금 손에 쥐고있는 현금의 흐름을 이처럼 간결하게 보여줄수 있는것이 바로 "현금흐름도"통계를 제공하는 가계부의 큰 특징이다. 
 
참고로 본인이 온라인 가계부로 관리하는 계정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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