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9] 우리말) 돈 될 천 원짜리 지폐

조회 수 4740 추천 수 63 2006.10.09 10:20:44
안녕하세요.

오늘이 한글날입니다. 국경일이죠.
며칠 전에 한국조폐공사에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과 훈민정음 반포 960돌을 기려 기념주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신청해서 하나 받게됐습니다.

여러분 기념주화나 화폐를 모으세요?
오늘은 나중에 가치가 커질 지폐 하나를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 말씀드릴 것은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모르고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여러분만 아십니다. ^^*

천 원짜리 지폐에 보면,
퇴계 이황 선생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그 밑에 '퇴계 이황'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지금 쓰고 있는 천 원짜리 지폐입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 빨간색 네모에 뭐 틀린 글자가 보이나요?
좀 크게 보여드릴게요.



뭐 이상한 게 보이나요?

'퇴계 이황'에서 '퇴'자에 쓴 ㅌ이 틀렸습니다.

지금 쓰는 천 원짜리 지폐는 1975년에 처음 찍었습니다.
그때는 '퇴계 이황'에서 'ㅌ'이 'ㄷ'자 위에 'ㅡ'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티읕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왼쪽이 다 막혀야 한다는 학자들의 말을 듣고,
1983년에 찍은 지폐부터는 제대로 된 'ㅌ'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천 원짜리 지폐에는 모두 '퇴계'의 'ㅌ'이 제대로 된 것일 겁니다.

우표나 화폐는 뭔가 좀 이상한 게 희소성이 있어 그 가치가 더 크다죠?
1983년 이전에 찍은 천 원짜리 지폐를 찾아 보관해 두시면 나중에 큰 돈을 버실 수 있을 겁니다.
남들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우리끼리만 알게요.

그리고 돈 많이 벌면 저도 좀 나눠주세요. ^^*

우리말123

보태기)
작년 말엔가 '서울특별시청'현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편지를 덧붙입니다.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있는 비밀 1]

저는 남들 놀 때 같이 놀고, 남들 일할 때 또 놀아서,
오늘 같은 휴일에도 나와서 일해야 하네요.

일하다 심심해서 문제 하나 낼게요.
정답을 맞히시면 월요일 점심 대접하겠습니다.
단, 가까이 계신 분만...

아래는 며칠 전에 서울시청 앞을 지나다 찍은 사진인데요.
‘서울특별시청’이라고 써진 서울시 현판입니다.
이 현판에는 어떤 재밌는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제가 내는 문제니까 당연히 한글이나 우리말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겠죠?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한 가지 귀띔해 드리면,
‘서울특별시청’에서 ‘특’자를 자세히 보세요.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있는 비밀 2]

오늘은 지난 주말에 내드린 퀴즈의 정답을 말씀드릴게요.
제 용돈이 궁한 걸 아시고 아무도 못 맞히셨네요.

정답은
‘서울특별시청’의 ‘특’자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시고 정답을 아시겠어요?

정답을 모르시면 계속하죠.
본래 현판에는 ‘특’자의 ‘ㅌ’을 ‘ㄷ’위에 가로줄을 하나 얹어놓은 것처럼 썼습니다.
곧, 왼쪽이 다 막힌 ‘ㅌ’이 아니었죠. 아래 사진처럼...
(아래 사진은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한글 자모 ‘ㅌ’은 ‘ㄷ’속에 가로줄이 있는 것처럼
왼쪽이 다 막혀야 합니다.
‘ㄷ’위에 가로줄 하나가 덜렁 놓여 있는 게 아닙니다.

처음 현판을 쓰신 분이 그걸 모르고 현판을 쓰신 거죠.
나중에 한글학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해서
서울시에서 현판을 수정한 겁니다.

사진에서 노란색 원 안을 보면
수정한 태가 희미하게나마 보이죠?

지금 옆에 연습장 있으면 ‘서울특별시청’을 한 번 써 보세요.
‘ㅌ’을 습관적으로 어떻게 쓰시는지...

우리말 편지를 받다보니,
별 시답잖은 이야기까지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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