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조회 수 5623 추천 수 118 2006.10.11 09:23:38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항상 반찬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어제는 누나 집에서 배추 몇 포기 가져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내 오시면서,
"이거 배추꼬랑지다 오랜만에 먹으면 맛있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 주시는 접시 위에 배추 뿌리 댓 개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배추 뿌리가 단지, 어머니 정성이 단지는 모르지만...^^*

배추꼬랑지 아시죠? 배추 뿌리 말이에요.
실은 이 낱말은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입니다.
배추 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한 낱말은 아니고,
배추 뿌리를 뜻하는 한 낱말은 '배추꼬랑이'입니다.
흔히 배추꼬랑지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배추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더 알아볼게요.
배추를 세는 단위가 뭐죠?
'포기'? '폭'?
우스겟소리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입니다.
흔히, 한 폭, 두 폭 하지만,
한 포기, 두 포기가 맞습니다.

무청이 뭔지 아세요?
"무의 잎과 줄기"를 뜻합니다.
'뭇줄거리'라고도 하죠?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인데,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쓰면 참 좋죠.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를 말합니다.

우리말123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덥죠?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니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어떤 분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약간 어리숙한 데가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
너 같은 사람은 큰 고민이 있을 때 남과 풀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약간은 빈틈이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겠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완벽하거나 너무 맑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어수룩해서 힘든가 봅니다.

흔히,
“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
또는 “말이나 행동이 순진하거나 좀 어리석다.”는 뜻으로,
‘어리숙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는 틀린 겁니다.
‘어수룩하다’가 맞습니다.

호락호락 넘어갈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보통 때는 그렇게 어수룩하던 그가 ... 처럼 씁니다.

오늘은,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가끔은 그리고 약간은,
어수룩한 구석을 만들어 보세요.
남들이 기뻐할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25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817
196 [2011/01/04] 우리말) 잔주름/잗주름 moneybook 2011-01-04 5525
195 [2006/12/14] 우리말)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14 5534
194 [2006/09/24] 우리말) 산문 모음집 id: moneyplan 2006-09-25 5574
193 [2006/12/03] 우리말) 선친 잘 계시냐? id: moneyplan 2006-12-04 5575
192 [2006/10/10] 우리말) 밥먹고 삽시다 id: moneyplan 2006-10-10 5576
191 [2011/10/10] 우리말)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0 5577
190 [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id: moneyplan 2006-12-18 5598
189 [2006/10/04] 우리말)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아니요. 싫은데요. id: moneyplan 2006-10-08 5603
188 [2006/10/22] 우리말) 심간 편하세요? id: moneyplan 2006-10-23 5613
187 [2006/10/18] 우리말)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 id: moneyplan 2006-10-18 5623
186 [2006/09/21] 우리말) 염치불구하고... id: moneyplan 2006-09-21 5624
» [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id: moneyplan 2006-10-11 5623
184 [2013/03/22] 우리말) 약 머니북 2013-03-25 5649
183 [2006/09/14] 우리말) 가을내가 아니라 가으내 id: moneyplan 2006-09-14 5653
182 [2006/09/07] 우리말) 일본 왕실의 왕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id: moneyplan 2006-09-08 5693
181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5693
180 [2007/01/17] 우리말) 졸가리/줄거리 id: moneyplan 2007-01-17 5705
179 [2015/04/13] 우리말) 차출과 착출 머니북 2015-04-13 5711
178 [2006/09/04]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id: moneyplan 2006-09-04 5746
177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5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