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어머니가 시장에 가셔서 무를 사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 어머니가
"어제 시장에 갔더니 알타리무가 튼실해서 몇 개 사다가 김치를 담갔다. 부드럽고 좋으니 많이 먹거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며칠 동안은 그걸로 밥 좀 먹게 생겼습니다.

알타리무 아시죠?
무는 무인데, 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중간쯤까지는 가늘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갑자기 둥그렇게 커진 무 있잖아요.
그걸로 김치를 담그면 알타리김치라고 하는데요.
실은 알타리무나 알타리김치는 사투리입니다.
표준말은 총각무와 총각김치입니다.
"굵기가 손가락만 한 또는 그보다 조금 큰 어린 무를 무청째로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담근 김치"가 바로 총각김치입니다.

여기에 쓴 총각은 總角으로 무 모양이 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 같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분명한 것은 처녀 총각 할 때의 그 총각은 아닙니다. ^^*

그러나 발음이 처녀 총각의 총각과 같아,
총각김치와 함께 홀아비김치라는 것도 있습니다.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김치"를 뜻하는 어엿한 표준어입니다.

벌써 입맛이 돌죠?
오늘도 좋은 음식 맛있게 많이 드세요.

그게 다 저같은 농사꾼 덕입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이렇게 복습 삼에 전에 보내드린 편지를 하루에 한 꼭지씩 보내드립니다.

두리뭉실 >> 두루뭉수리/두루뭉술]

요즘 뉴스는 ‘X 파일’천지네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화가 나고
그런 사람들이 우리 같은 보통사람을 어떻게 생각할지...
발가락의 때만큼이나 생각할지...
그러면서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나불거리니...
그런 썩은 냄새 진동하는 정치판의 방망이 소리에 따라,
아무 힘없이 움직이는 우리는 뭔지...
이번만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지 말자는 한 시민의 말이 생각나네요.

흔히,
“말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아니한 상태”를
‘두루뭉실’ 또는 ‘두리뭉술’하다고 하는데요.
‘두루뭉술’과 ‘두루뭉수리’가 맞습니다.
‘두루’는 “빠짐없이 골고루”라는 뜻이고,
‘뭉수리’는 “모가 나지 않음”이라는 뜻이죠.

무슨 일을 하든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잖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두루뭉수리로 넘기지 말고...

이번 일도 제발 어물쩍어물쩍 그냥 넘기지 말고,(‘어물쩡’이 아닙니다.)
속 시원하게 밝혀주길 바랍니다.
누굴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사실을 좀 알자는 겁니다.
그래야 반성하는 시간을 갖죠...
그래야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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