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조회 수 5284 추천 수 100 2006.11.13 12:24:47
안녕하세요.

청와대에서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라고 말했다죠?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럴 거면 진작 좀 잡지 왜 그냥 뒀죠?
이렇게 집값이 오르면 어떤 서민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제발 잘 좀 해주세요.

집값은 정치권에서 잘 잡아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낭패'나 알아볼게요.
학교 다닐 때 배우셨는데 아마 다 잊으셨을 것 같아서...

낭패는 이리 낭(狼) 자와 이리 패(狽) 자를 쓰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입니다.
낭은 뒷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멍청하지만 힘이 세고,
패는 앞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머리는 좋지만 겁쟁이입니다.
따라서 이들 두 동물은 같이 다녀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죠.

이 두 동물이 서로 맘이 잘 맞으면 상관이 없는데,
만약 다퉈서 서로 따로 움직이게 되면 보통 문제가 아니죠.
둘이 떨어져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낭패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이라는 뜻으로
낭패를 당하다, 벌써 기차가 떠났다니, 이것 참 낭패로군처럼 씁니다.
한자이긴 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니까 알아두시면 좋을 겁니다.

그나저나,
저는 낭패를 보더라도 집 살 돈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돈만 좀 있다면 저는 낭패를 봐도 좋습니다.
그런 돈을 만져라도 볼 수 있다면......
아파트 한 채에 3억, 5억...

제발 청와대에서 한 말이 맞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1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581
2296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5426
2295 [2014/06/09] 우리말)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 머니북 2014-06-10 5425
2294 [2009/02/16] 우리말) 나름대로... id: moneyplan 2009-02-16 5423
2293 [2007/02/26] 우리말) '이력'은 순 우리말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5423
2292 [2016/12/16] 우리말) 거멀못 머니북 2016-12-19 5421
2291 [2009/08/25] 우리말)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id: moneyplan 2009-08-25 5418
2290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5416
2289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5416
2288 [2015/08/31] 우리말) 아들이삭 머니북 2015-08-31 5413
2287 [2013/11/12] 우리말) 잿밥과 젯밥 머니북 2013-11-12 5412
2286 [2016/08/10] 우리말) 청탁금지법 머니북 2016-08-10 5410
2285 [2010/07/01] 우리말) 아침 뉴스를 보면서... moneybook 2010-07-01 5409
2284 [2006/09/29] 우리말) 이걸 처먹으라고? id: moneyplan 2006-09-29 5405
2283 [2017/03/1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머니북 2017-03-17 5404
2282 [2013/06/27]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머니북 2013-06-27 5403
2281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5403
2280 [2014/04/16] 우리말) 산소리 머니북 2014-04-16 5402
2279 [2017/11/06] 우리말) 우리나라와 저희나라 머니북 2017-11-06 5401
2278 [2010/10/06] 우리말) 조찬 moneybook 2010-10-06 5397
2277 [2017/11/22] 우리말) 머니북 2017-11-23 5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