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조회 수 4938 추천 수 91 2006.12.08 10:55:56
안녕하세요.

어제도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요즘 이렇게 연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찌뿌듯하고...

오늘은 고향집에 갑니다.
이렇게 몸이 찌뿌드드할 때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오면 씻은 듯이 낫습니다.
개운하죠. ^^*

몸이 무겁고 거북하거나,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거나, 날씨가 흐릴 때 찌뿌둥하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틀린 겁니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이나 '찌뿌드드'입니다.
찌뿌듯한 것은 조금 거북한 것이고,
찌뿌드드한 것은 찌뿌듯보다 조금 더 거북한 것입니다.

찌뿌드드의 준말이 뿌드드입니다.

제 몸이 어제는 찌뿌듯했고,
어젯밤의 치열한 전투로 오늘은 찌뿌드드하네요. ^^*

고향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올라오면 뿌드드한 몸이 풀려
올겨울을 맘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이 생각나면 지금 바로 전화 한 통 드려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리버리 >> 어리바리/어리어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까지도 어리버리하네요.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짧게 쓸게요.

흔히, 지금 저처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데요.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어리바리’와 비슷한 말로 ‘어리어리’가 있습니다.
“정신이 어리벙벙하여 명백하지 않은 모양”을 말하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고 다니던 저는 지금,
‘어리버리’ 한 게 아니라,
‘어리바리’하거나 ‘어리어리’한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33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751
2316 [2007/11/08] 우리말) 영어 교육 id: moneyplan 2007-11-08 4195
2315 [2007/11/09]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11-09 4065
2314 [2007/11/10] 우리말) 베스트 셀러 id: moneyplan 2007-11-12 4051
2313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4064
2312 [2007/11/13] 우리말) 알밤(문제를 냈습니다 ^^*) id: moneyplan 2007-11-13 3677
2311 [2007/11/14] 우리말) 커닝 종이쪽지 id: moneyplan 2007-11-14 3775
2310 [2007/11/15] 우리말) 비리와 비위 id: moneyplan 2007-11-15 4092
2309 [2007/11/16] 우리말) 에두르다 id: moneyplan 2007-11-17 4394
2308 [2007/11/19] 우리말) 보람 id: moneyplan 2007-11-19 3653
2307 [2007/11/20] 우리말) 낙엽은 진 잎으로... id: moneyplan 2007-11-20 4087
2306 [2007/11/21]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1-21 4097
2305 [2007/11/22] 우리말) 날떠퀴 id: moneyplan 2007-11-22 4345
2304 [2007/11/23] 우리말) 빗밑이 재다 id: moneyplan 2007-11-23 4369
2303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4117
2302 [2007/11/27] 우리말) 괴팍한 성질 id: moneyplan 2007-11-27 4048
2301 [2007/11/28]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7-11-28 3983
2300 [2007/11/29] 우리말) 노털과 노틀 id: moneyplan 2007-11-29 4341
2299 [2007/11/30] 우리말) 반거들충이 id: moneyplan 2007-11-30 4316
2298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4242
2297 [2007/12/03] 우리말) 엘레지 id: moneyplan 2007-12-03 3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