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6] 우리말) 족치다

조회 수 6274 추천 수 122 2007.01.28 07:02:28
안녕하세요.

오늘은 족치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왜 족치다를 소개하게 되었는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고...^^*

족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결혼식에서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날씨가 무척 추울거라고 하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리 :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죄어치다 : 재촉하여 몰아대다.
종애 곯리다 : 남을 속이 상해 약오르게 하다
직신거리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잊다/잃다]

벌써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넘었네요.
작년에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으시고,
올해 새롭게 세운 계획 잘 꾸려가시길 빕니다.
설마, 올해 세운 계획을 벌써 잊지는 않으셨죠?

오늘은,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글로 쓸 때는 별로 헷갈리지 않는데, 발음할 때는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학 공식을 잊다/영어 낱말의 철자를 잊다/영화 제목을 잊었다처럼 씁니다.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가방을 잃다/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지갑을 잃었다처럼 씁니다.

기억하기 좋게,
‘잊다’와 ‘잃다’의 구별은,
관련된 물건이 있으면 ‘잃다’고, 물건이 없으면 ‘잊다’입니다.
물건은 잃어버린 것이고, 기억은 잊어버린 것이고...

여기까지는 다 아시죠?

문제는 발음입니다.
물건을 잃었을 때, 잃어버리다의 발음은 [이러버리다]입니다.
기억을 잊었을 때, 잊어버리다의 발음은 [이저버리다]입니다.
발음이 서로 비슷하죠? [이저]와 [이러]...
그러나 뜻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전혀 다릅니다.

학교에 가서 우산을 [이러]버린 것이고, 시장에서 지갑을 [이러]버린 겁니다.
나쁜 기억을 [이저]버린 것이고, 옛 애인을 [이즌]겁니다.

발음을 조심하시라고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나는 너를 잊었다.’와 ‘나는 너를 잃었다.’의 차이인데요.

‘나는 너를 잊었다[이젔다].’고 하면, 서로 헤어져 기억에서 지웠다는 의미이고,
‘나는 너를 잃었다[이렀다].’고 하면, 네가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 말이 됩니다.

발음 하나, 자음 하나 차이로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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