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일요일 아침에 MBC 화면에 틀린 자막이 보이네요.
8시 29분에 '엑기스'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다행히 말은 '진액'이라고 하네요.
뽑아 낸다는 뜻의 영어 낱말 extract를
일본에서는 エキス라고 쓰고 [엑기스]나 [에끼스]로 읽습니다.
정부에서 '진액'으로 다듬어서 쓰라는 낱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뭘 설명드릴 게 좀 있어서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나가는 강원도 나들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문막휴게소에 들렀는데,(들렸는데가 아닙니다.)
틀린 글씨가 몇 개 보이더군요.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라는 글과 '쏘세지'라는 낱말입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긴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 규칙이 있습니다.
영어 같은 다른 나라 말을 우리글은 한글로 쓰는 방법을 정한 게 바로 외래어표기법입니다.

Business service center는
'비지니스 써비쓰 쎈타'가 아니라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가 맞습니다.
그리소 쏘세지도 '소시지'가 맞습니다.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먼저 제 실력이 달리고,(딸리고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편지가 길어지고,
그리고 제 시간도 별로 없고......

다른나라 말을 한글로 쓸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긴소리와 짧은소리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곧, team은 '팀'이니 '티임'이라 하지 않습니다.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이렇게 일곱 가지만 씁니다.
그래서 racket는 라켙이 아니라 라켓입니다.

끝으로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는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paris는 빠리가 아니라 파리고
뻐스가 아니라 버스입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가드라고 >> 가더라고]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요즘 사무실에 신출내기가 왔다고 이런저런 선임들이 점심을 사 주십니다.
덕분에 점심 때울 걱정은 안 합니다.

어제도 한 선임이 점심을 사 주셨는데, 다 먹고 일어서 때쯤 되어서,
"자, 다 먹었으면 이제 가드라고"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드라고'라는 말이었습니다.
탤런트 백일섭 씨가 가끔 쓰는 "아 글씨, 한번 해 보드라고!"가 생각나서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실은 이 말은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모음 'ㅓ'와 'ㅡ'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데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는 '드'가 아니라 '더'입니다.
'가드라고'가 아니라 '가더라고'가 맞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선임이 점심을 사주실지...

보태기)
1.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흔히 '고참(古參, こさん)'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자)', '선참(자)'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입니다.

2.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인 talen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면,
'탈랜트'가 아니라 '탤런트'입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는,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로,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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