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조회 수 4115 추천 수 60 2007.05.09 09:30:21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 또 오타가 있었습니다.
'갈걍갈걍'이 맞는데, '걀걍걀걍'이라고 썼습니다.
처음으로 꼬집어 주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는 낱말은 '갈걍갈걍'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치 시작하죠. ^^*
오늘 아침 뉴스도 가슴 아픈 소식이 있네요.
또 어린이를 납치했다가 붙잡혔군요.

도대체 왜 죄 없는 어린이를 납치하는 겁니까?
납치당한 충격을 애들은 평생 씻지 못하고 살텐데...
아무리 돈이 궁하기로서니 애들을 납치하여 흥정을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가끔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린이 납치, 성폭행,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큰 벌을 내려야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벌 이야깁니다.
'버력(을) 입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버력을 입을 놈'처럼 쓰죠.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제발 다시는 어린이 납치라는 뉴스가 나오지 않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어제 효도 많이 하셨나요? 효도를 하루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에 보면,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을 나타낸 말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진자리'가 뭐죠?
'마른자리', 곧, 뽀송뽀송하게 물기가 없는 자리의 반대말이 '진자리'죠?
"아이들이 오줌이나 똥을 싸서 축축하게 된 자리"가 '진자리'겠죠.

이 '진자리'에는 다른 재밌는 뜻도 있습니다.
1. 아이를 갓 낳은 그 자리.
2. 오줌이나 땀 따위로 축축하게 된 자리.
3. 사람이 갓 죽은 그 자리.
곧, 사람이 태어난 자리도 '진자리'고, 사람이 죽은 자리도 '진자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은혜에 딱 어울리는 낱말이죠.

이 '진자리'는 '부모은중경'에 나온 말입니다.
回乾就濕恩(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를 말합니다.

부모은중경 10가지를 소개합니다.
1.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끝까지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06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568
656 [2012/02/08] 우리말) 칭칭/친친/찬찬 머니북 2012-02-08 4160
655 [2007/04/10] 우리말) 싸 군과 국제전화 id: moneyplan 2007-04-10 4163
654 [2013/02/19] 우리말) 바락바락 머니북 2013-02-19 4164
653 [2007/06/04] 우리말) 간인과 사잇도장 id: moneyplan 2007-06-04 4165
652 [2013/03/12] 우리말) '외래어 표기법'과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4168
651 [2010/01/14] 우리말) 막걸리 id: moneyplan 2010-01-14 4170
650 [2015/03/24] 우리말) 꽃샘과 잎샘 머니북 2015-03-24 4170
649 [2009/07/01] 우리말) 뒷풀이와 뒤풀이 id: moneyplan 2009-07-01 4171
648 [2007/07/16] 우리말) 엉터리 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7-16 4172
647 [2011/01/12]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moneybook 2011-01-12 4176
646 [2012/07/24] 우리말) 아웅다웅과 아옹다옹 머니북 2012-07-24 4177
645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4178
644 [2011/01/06] 우리말) 소개하다 moneybook 2011-01-06 4178
643 [2013/05/03] 우리말) 신토불이 머니북 2013-05-03 4178
642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4178
641 [2015/06/10] 우리말) 살품 머니북 2015-06-10 4180
640 [2012/02/23] 우리말) 우산을 뜻하는 순우리말은? 머니북 2012-02-23 4181
639 [2008/11/24] 우리말) 윤똑똑이와 헛똑똑이 id: moneyplan 2008-11-24 4183
638 [2017/10/11] 우리말) 바람직한 국어 순화방향 학술대회 안내 머니북 2017-11-06 4183
637 [2008/02/15] 우리말) 간첩의 순 우리말은? id: moneyplan 2008-02-15 4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