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조회 수 4728 추천 수 60 2007.05.09 09:30:21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 또 오타가 있었습니다.
'갈걍갈걍'이 맞는데, '걀걍걀걍'이라고 썼습니다.
처음으로 꼬집어 주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는 낱말은 '갈걍갈걍'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치 시작하죠. ^^*
오늘 아침 뉴스도 가슴 아픈 소식이 있네요.
또 어린이를 납치했다가 붙잡혔군요.

도대체 왜 죄 없는 어린이를 납치하는 겁니까?
납치당한 충격을 애들은 평생 씻지 못하고 살텐데...
아무리 돈이 궁하기로서니 애들을 납치하여 흥정을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가끔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린이 납치, 성폭행,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큰 벌을 내려야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벌 이야깁니다.
'버력(을) 입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버력을 입을 놈'처럼 쓰죠.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제발 다시는 어린이 납치라는 뉴스가 나오지 않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어제 효도 많이 하셨나요? 효도를 하루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에 보면,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을 나타낸 말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진자리'가 뭐죠?
'마른자리', 곧, 뽀송뽀송하게 물기가 없는 자리의 반대말이 '진자리'죠?
"아이들이 오줌이나 똥을 싸서 축축하게 된 자리"가 '진자리'겠죠.

이 '진자리'에는 다른 재밌는 뜻도 있습니다.
1. 아이를 갓 낳은 그 자리.
2. 오줌이나 땀 따위로 축축하게 된 자리.
3. 사람이 갓 죽은 그 자리.
곧, 사람이 태어난 자리도 '진자리'고, 사람이 죽은 자리도 '진자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은혜에 딱 어울리는 낱말이죠.

이 '진자리'는 '부모은중경'에 나온 말입니다.
回乾就濕恩(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를 말합니다.

부모은중경 10가지를 소개합니다.
1.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끝까지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94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4901
1936 [2014/02/21] 우리말) 텃새/텃세 머니북 2014-02-21 4885
1935 [2007/04/09] 우리말) 소고기와 쇠고기 id: moneyplan 2007-04-09 4885
1934 [2016/03/22] 우리말) 마라고/말라고 머니북 2016-03-22 4883
1933 [2012/07/26] 우리말) 바통/배턴/계주봉 머니북 2012-07-26 4883
1932 [2013/01/31] 우리말) 인공위성 상식 몇 가지 머니북 2013-01-31 4881
1931 [2008/11/20] 우리말) 정종과 청주 id: moneyplan 2008-11-20 4880
1930 [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id: moneyplan 2007-09-05 4880
1929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4880
1928 [2014/05/26]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6 4877
1927 [2017/06/02] 우리말) 갑질 openmind 2017-06-03 4876
1926 [2007/08/30] 우리말) 알토란 id: moneyplan 2007-08-30 4876
1925 [2017/05/25] 우리말) 우와기와 한소데 머니북 2017-05-26 4875
1924 [2013/08/23] 우리말) 중국어식 우리말 머니북 2013-08-24 4874
1923 [2013/05/22] 우리말) 움추리다와 움츠리다 머니북 2013-05-22 4874
1922 [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머니북 2016-02-29 4873
1921 [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id: moneyplan 2007-10-24 4873
1920 [2016/12/05] 우리말) 'I·SEOUL·U'를 아시나요? 머니북 2016-12-05 4871
1919 [2011/08/30] 우리말) 위아랫물지다 머니북 2011-08-30 4871
1918 [2010/12/01] 우리말) 두껍다/두텁다 moneybook 2010-12-01 4871
1917 [2007/11/22] 우리말) 날떠퀴 id: moneyplan 2007-11-22 4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