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5] 우리말) 손수 만든 꽃?

조회 수 5241 추천 수 55 2007.05.15 10:06:30
이처럼 '손수'는
누군가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가 한 일에는 '손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를 높이면 안 되잖아요.
제가 손수 운전해서 왔습니다, 제가 손수 만든 꽃입니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기어코 큰 사고를 쳤네요.
어제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에서
제목도 안 바꿨고,
'생채기'를 '생체기'라고 쓰고...
지난 주말에 제부도에서 친구들과 오구탕 치며 놀았는데 편지를 보낼 때까지 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었나 봅니다.

가장 먼저 잘못을 지적해 주신 uni????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본다고 보는데도 그런 실수를 자꾸 하네요.
죄송합니다. 더 꼼꼼하게 보겠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며칠 전에 써 놓으면 살아있는 맛이 떨어지고,
아침에 바로 써서 보내면 싱싱한 느낌은 들지만 실수하기 십상이고...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네요. ^^*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벌써 15년쯤 전이지만, 한때는 저도 학생들이 손수 만든 선물도 받았었는데...^^*

오늘은 '손수'를 알아볼게요.
'손수'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직접."이라는 뜻의 어찌씨(부사) 입니다.
아버지는 손수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였다, 선생님께서 손수 가꾸신 텃밭처럼 씁니다.

이처럼 '손수'는
누군가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곧, 자기가 한 일에는 '손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를 높이면 안 되잖아요.
따라서, 제가 손수 운전해서 왔습니다, 제가 손수 만든 꽃입니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스승의 날 정성을 담은 선물을 선생님께 드리는 것은 좋은 풍습입니다.
혹시 멀리 계셔서 뵐 수 없다면 누리편지(이메일)라도 드려보세요.
선생님이 손수 답장을 보내주실 겁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행기 값/비행기 삯]

며칠 전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죠.

어제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묻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비용이죠.

어쨌든,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07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341
1836 [2011/07/14] 우리말) 서식지와 자생지 머니북 2011-07-14 4969
1835 [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id: moneyplan 2007-10-24 4969
1834 [2013/07/01] 우리말) 기상과 기후 머니북 2013-07-01 4968
1833 [2011/10/27] 우리말) 아웅다웅 머니북 2011-10-27 4967
1832 [2012/08/31] 우리말) '제일'과 '가장' 머니북 2012-08-31 4966
1831 [2012/08/16] 우리말) 올림픽 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8-18 4966
1830 [2011/04/14] 우리말) 벚꽃 이야기 moneybook 2011-04-14 4966
1829 [2011/07/11] 우리말) 후더침 머니북 2011-07-11 4965
1828 [2011/03/03] 우리말) 놀라다와 놀래다 moneybook 2011-03-03 4965
1827 [2007/03/08] 우리말) 껄쩍지근한 CNN id: moneyplan 2007-03-09 4965
1826 [2012/08/21] 우리말) 간식과 새참 머니북 2012-08-21 4964
1825 [2011/10/31] 우리말) '입구와 출구'를 읽고 머니북 2011-10-31 4964
1824 [2008/01/03] 우리말) 풋낯 id: moneyplan 2008-01-03 4964
1823 [2009/09/16] 우리말) 목메다와 목매다 id: moneyplan 2009-09-16 4963
1822 [2013/06/10] 우리말) 말길이 바로잡혀야 한다 머니북 2013-06-10 4962
1821 [2015/07/08] 우리말) 하굿둑(2) 머니북 2015-07-08 4961
1820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4961
1819 [2012/06/04] 우리말) 선글라스 머니북 2012-06-04 4959
1818 [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id: moneyplan 2007-09-14 4959
1817 [2007/01/23]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7-01-23 4959